'02로 오는 전화 꼭 받으시라'…컷오프에 떠는 후보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본선경선 진출자를 뽑는 예비경선(컷오프) 여론조사가 8일부터 시작되면서 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이 저마다 "02로 오는 전화를 꼭 받으시라"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친윤(親尹)' 박성중 의원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당대회 여론조사 전화가 오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영원한 성공 러닝메이트이자 (더불어)민주당 방탄을 뚫을 보수의 불도저"인 자신을 여론조사에서 지지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02로 시작하는 전화 받기 ▲'박성중'을 선택하기 ▲끝까지 듣고 전화끊기 등 3단계 투표법을 소개한 그림 파일도 공유했다. 역시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조수진 의원 역시 "이름을 꼭 말해야 한다"며 여론조사에서 자신에게 투표해 줄 것을 촉구했다.

'비윤(非尹)'계 최고위원 후보인 허은아 의원 역시 SNS에 '#당내민주주의_지키는_최후의보루' '#상향식공천_완전자유경선_합시다'라는 태그와 함께 최고위원 투표 방법을 자세히 소개했다. 그는 "당내 민주주의를 원하면, 허은아를 최고위원으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역시 비윤계인 김용태 후보도 "공천권을 100만 당원에게! 상향식 공천을 통해 정당민주주의를 완성하겠다"며 표심을 자극했다.

이들이 입을 모아 '02로 시작하는 전화를 받아달라'고 당원들에게 요청하는 것은 이날부터 내일까지 양일간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0일 본경선 진출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당대표 후보 4명, 최고위원 후보 8명, 청년최고위원 후보 4명이 본경선에 오른다. 13명의 최고위원 후보 중 5명이 컷오프되는 만큼, '컷오프 5인'에 들지 않기 위해서는 최대한 표심에 호소할 필요가 있다.

청년최고위원의 경우 더 경쟁이 치열하다. 11명의 후보 중 7명이 컷오프되는데다, 당 대표나 최고위원 후보들보다 더욱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다. 후보들뿐만 아니라 후원자들도 나서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청년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구혁모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은 SNS를 통해 "면접원 여론조사라고 하니 보이스피싱이라고 오해하지 마시라"며 여론조사 전화를 받아달라고 지지자들에 호소했다. 김가람 후보도 "여론조사에서 10년 정통 보수 청년 김가람을 선택해 달라"는 내용의 SNS를 올렸다.

'이준석계'인 이기인 후보는 "윤심 호소인과 개혁 호소인의 대결"이라며 "지도부에 누가 들어가야 하는지 여러분이 판단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와 함께 '비윤' 당 대표 후보를 자처하고 나선 천하람 후보도 SNS에 "'이기인'을 선택해달라. 12년만에 성남시 정권교체를 만들었고, 모두가 머뭇거릴 때 이재명 도지사의 성남FC 의혹을 세상에 처음 꺼냈다"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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