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Fed, 통상적 금리 인상 폭으로 속도조절'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개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세번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왼쪽 두번째), 김주현 금융위원장(맨 오른쪽),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세종=김혜원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 대해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된 것으로 시장이 해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FOMC 결과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면서 "Fed가 통상적인 금리 인상 폭으로 속도를 조절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진단했다.

추 부총리는 특히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제약적 수준까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물가 상승 둔화 과정이 이미 시작됐다고 언급함에 따라 새벽 국제 금융시장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국내 금융시장에 대해선 "올해 들어 정부의 시장 안정 노력과 주요국 통화긴축 속도 조절 기대 등으로 변동성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추 부총리는 "최근 수출 부진 지속 등 실물 부문의 어려움이 확대되는 가운데 물가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한시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특히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 등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연준과 시장의 인식 차가 당분간 지속될 경우 앞으로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금융팀은 긴밀한 공조 하에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부문별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적기에 대응해나가는 한편, 최적의 정책조합(policy mix)을 더욱 정교하게 모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국내 금융시장 안정세를 공고히 하겠다"며 "40조원 이상 확보한 대응 여력을 활용해 시장 안정세를 확산해나가고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회사채 발행도 어려움이 없도록 채권담보부증권(P-CBO) 지원 대상과 한도를 확대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보증 지원 확대 등으로 PF 시장을 안정시켜 나가는 한편, 건설사 유동성 지원 확대와 부동산 대출 규제 정상화 등을 통해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적극적으로 유도해나가겠다"고 전했다.

고금리에 따른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해 올해 중 10조원 규모의 정책서민금융을 공급하고 긴급생계비 대출 등 취약계층 맞춤형 금융 지원과 저금리 특례보금자리론 공급도 차질 없이 실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해외 소재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 시장 참여 허용, 개장 시간 연장 등을 통해 외환시장 접근성을 제고하고 외국인 등록제 폐지, 상장사 영문 공시 단계적 의무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 국내 자본시장 투자 환경 개선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했다.

세종=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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