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747 항공기, 53년만 단종…차기모델 출시는 지연

항공여행 대중화 연 기종…화물기로 전환
차기모델 777X 개발 지연…2025년 출시예상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전세계 항공여객의 대중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은 미국 보잉사의 747 기종 항공기가 53년만에 단종됐다. 보잉747 대체모델의 개발이 다소 지연된 가운데 보잉사는 앞으로 생산인력을 추가로 늘려 신형 항공기 생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보잉747의 마지막 기체가 31일 미국 화물항공사인 아틀라스 에어로 인도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서 지난 1970년 팬아메리칸월드항공(팬암)사에서 첫 비행이 시작된 이후 항공 여객기의 대명사라 불렸던 보잉747 기종은 완전히 은퇴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보잉 747 기종은 장거리 항공여행의 대중화를 이끌어낸 기종으로 오랜기간 사랑받았다. 세계 최초의 양산형 광동체 항공기(wide-body·기내 통로가 2열인 항공기)로 제작된 보잉 747은 350∼400석의 좌석을 갖췄으며, 제트 여객기 중 처음으로 2층 구조로 제작된 기종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대한항공을 포함해 전세계 수많은 항공사가 도입했고, 미국 대통령 등 여러 국가 정상들도 애용했다.

[이미지출처=보잉사 홈페이지]

보잉 747 기종은 개발 직후 1970년대 중동전쟁으로 일어난 석유파동 여파에 한때 침체를 겪었다. 하지만 이후 1989년, 장거리 운항에 특화된 개량 기종인 747-400이 등장하고 태평양 횡단 비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 항공기술 발전에 따라 4개 엔진을 갖춘 보잉747보다 2개 엔진의 쌍발기 기종들이 저비용·고효율 기종으로 인기를 얻게 되면서 경제성에서 불리해진 보잉747은 은퇴하게 됐다.

한편 보잉사는 앞으로 보잉747을 대체할 모델인 777X 출시에 나서고 있지만, 계속 지연되면서 2025년에야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잉사는 일단 현재 주력기종으로 바뀐 보잉 737 MAX 기종 생산라인 확대에 전력을 기울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CNBC에 따르면 보잉사는 최근 공개한 자료를 통해 매달 31대 정도인 737 MAX 기종 생산량을 2025년부터 2026년 사이에 50대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올해만 생산라인 확대를 위해 1만명 이상의 직원을 추가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2팀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