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제국]점주도 MZ세대…젊어지는 편의점

⑧늘어나는 젊은 편의점 사장님

GS25, 2030 점주 비중 39.3%
트렌드 민감, 신상품 적극 도입
SNS 활용한 정보수집·홍보 뛰어나

"현재 1개의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향후 2~3개까지 매장을 늘려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경기 광주시에서 GS25 광주산수로탑점을 운영하는 권웅희(27)씨는 1995년생이다. 해당 매장에서 스토어 매니저로 일하던 당시 기존 가맹점주로부터 인수를 권유받았고, 본인이 직접 운영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어 창업을 결심했다. 권 씨의 일과는 매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된다. 아침 일찍부터 점포로 나와 직접 상품·매대 정리, 접객 등 업무를 직접 마친 후 오후 근무자와 교대한다. 그는 "매장 관리를 성실히 하면 할수록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성과를 바로 체감할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편의점에서 2030세대 가맹점주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편의점 시장이 대형마트 매출을 앞설 정도로 커지고, 취업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창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결과다.

31일 GS25에 따르면 신규 가맹점주 중 2030세대 비중은 2019년 34%, 2020년 40.4% 2021년 40.6, 2022년 41.9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같은 기간 CU에서는 2019년, 23.4%, 2020년 23.3%, 2021년 29.4%, 2022년 32.8%로 집계됐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가맹점주들이 빠르게 늘면서 2030세대 비중은 전체의 40%에 육박하고 있다. GS25에서는 20대 비중이 2019년 11.6%에서 지난해 14.2%로, 30대 비중이 19.6%에서 25.1%로 증가했다. 반면 40대는 32.2%에서 31%로, 50대는 24.5%에서 22.2%로, 60대는 11.4%에서 7%로 감소하는 추세다. 세븐일레븐에서도 2030세대 비중이 2019년 37.1%, 2020년 37.9%, 2021년 38.5%, 2022년 39.4%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제 편의점은 주 고객층뿐만 아니라 가맹점주들도 MZ세대로 변모했다. 이들은 젊은 감각을 앞세워 신상품 및 트렌드 상품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중장년층 가맹점주와는 다른 차별점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핫템’, ‘품절템’ 등으로 불리는 인기 상품을 빠르게 도입해 고객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매대에 배치해 매출을 높인다. 평균 66~83㎡ 수준의 점포에 가맹점주가 직접 취급할 상품을 발주하는 업태를 누구보다도 잘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1년차 가맹점주 ‘정주’의 이야기를 다룬 CU의 유튜브 쇼츠 시트콤. [사진제공=BGF리테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정보 수집과 홍보에도 뛰어나다. 최신 먹거리 트렌드와 다른 브랜드 편의점의 동향을 살펴 발 빠른 대응을 한다. 각 매장별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는 등 오프라인을 넘어선 온라인 집객 활동에도 매우 활발하다. 편의점 본사에서 제작한 홍보물은 물론 자신이 직접 만든 홍보물을 선보이는 등 판촉에도 남다른 면모를 보인다.

2030세대가 편의점 창업에 뛰어든 이유는 성장성에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통 패러다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대형마트·기업형슈퍼마켓(SSM) 등은 쪼그라들었지만 편의점의 매출 상승세는 지속됐다. 채소·정육 등 신선식품을 대폭 확대해 편의점 장보기 트렌드를 이끌었고, 택배·은행 등으로 생활 서비스 영역을 넓혀나가며 없어서는 안 될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그 결과 2021년 편의점 3사(GS25·CU·세븐일레븐)의 매출은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를 추월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소자본 시작이 가능한 편의점이 매력적인 창업 업태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며 "2030세대의 편의점 창업 문의가 지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통경제부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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