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옷'의 변신…플랫폼 타고 'K패션'으로

스타트업 플랫폼 통해 해외 주문 급증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동대문 시장의 도매 의류가 'K패션'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조력자는 스타트업이 운영하는 플랫폼이다. 플랫폼은 시장의 도매상인과 해외 바이어를 연결한다. 상인들은 언어 대응이나 물류, 통관 등 수출에 필요한 여러 복잡한 절차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해외 주문이 크게 증가하는 등 성과도 나오고 있다. 스타트업이 중소상공인들을 수출기업으로 이끄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링크샵스는 지난해 누적 약 20만 개의 의류 디자인이 자사 플랫폼을 통해 해외 바이어에게 판매됐다고 18일 밝혔다. 주문 수로 보면 100만 건 이상이며 링크샵스를 통해 해외 주문을 받은 동대문 도매 업체의 수는 2300개에 달한다. 중화권, 북미, 유럽, 남미 등 94개국 해외 바이어가 링크샵스 회원이다. 실제 수출이 진행된 국가만 39개국이다.

링크샵스는 동대문과 남대문 패션 도매시장과 국내외 업체들을 중개해주는 플랫폼을 운영한다. 동대문 패션 도매상을 도와 중화권 시장 등을 본격적으로 공략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수출에 대한 시장 상인들의 절박한 니즈가 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이후 동대문 시장을 찾는 발길은 감소한 반면 온라인 유입은 늘고 글로벌 바이어 비중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동대문 패션은 수출에서 살길을 찾아야 했다.

23일 서울 중구 평화시장과 청계천./강진형 기자aymsdream@

이를 위해 링크샵스는 5개 언어를 지원하는 등 글로벌 바이어가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언어별로 고객 만족(CS)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환율에 따른 가격 변화도 한눈에 알 수 있게 했다. 신뢰도 높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도매 업체를 대상으로 교육도 했다. 오영지 링크샵스 대표는 "도매 업체들은 수출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지 몰라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글로벌 바이어와 도매 업체가 각자 잘하는 일에 집중하면 나머지는 링크샵스에서 책임진다"고 말했다.

딜리셔스가 운영하는 패션 도소매 거래 플랫폼 '신상마켓'도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동대문 패션 수출에 기여했다. 일본과 중화권 국가를 타깃으로 공략을 본격화해 전년 대비 중화권 소매 거래처는 194% 증가했고 일본 거래처는 178% 늘었다. 이를 바탕으로 2021년 5723억 규모였던 전체 거래액은 지난해 7849억으로 37% 증가했다.

신상마켓이 국내 패션 도소매 사업자의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고 동대문 패션 맞춤형 수출 전략을 선보인 효과라고 딜리셔스는 설명했다. 장홍석 딜리셔스 대표는 "경쟁력 있는 K패션을 글로벌에서도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시스템과 다양한 솔루션을 앞으로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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