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m금융톡]특례보금자리, 금리 이점 없지만 대출한도 유리

특례보금자리 금리 하단 4%중반, 은행 금리보다 높을수도
기존 신용대출 있다면 한도 커지는 특례보금자리론 유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오는 30일 특례보금자리 출시를 앞두고 시중은행 금리가 내리막을 타고 있다. 17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고정금리 수준은 연 4.36~6.36%다. '4%대 고정금리'를 앞세운 특례보금자리론과 차이가 없다. 보금자리론에 안심전환대출, 적격대출을 통합해 1년간 운영하는 '한정판' 정책금융상품이 출시하기도 전에 '글쎄?'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 이유다.

특례보금자리론 금리 > 시중은행 금리우대금리 적용받기 쉽지 않아

뜯어보면 특례보금자리 금리가 오히려 시중은행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주택가격 6억이하나 부부합산소득 1억 이하이면 4.65~4.95%, 주택가격 6억 초과 또는 소득 1억 초과의 경우 4.75~5.05% 금리가 적용된다. 금리 하단만 보면 국민은행(4.36%)이나 NH농협(4.56%)의 고정금리보다 위에 있다.

특례보금자리론도 우대금리를 모두 적용는다면 3.75%까지 금리를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저소득청년, 신혼부부, 한부모, 장애인 가구 등 조건이 까다로워 3%대 금리를 받긴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예측도 나온다.

지금으로선 시장상황을 살펴가며 정부가 특례보금자리 금리를 조정할 확률이 높다는 게 금융권 전망이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2월 금리는 기존 발표한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며 변경 계획은 없다"면서도 "시장금리 상황, 주금공 가용재원을 감안해 필요시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가운데 오는 25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상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19일 서울 시내 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기존 신용대출 있다면 특례보금자리 선택이 유리

대출 한도 측면에서는 특례보금자리론이 훨씬 유리하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RS) 40%라는 제한선이 있지만 특례보금자리에는 이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대신 총부채상환비율(DTI) 60%가 적용된다. DRS은 대출 한도를 계산할 때 주택담보대출 외에 신용대출 등의 원금까지 계산하지만, DTI에는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의 원금은 한도 계산을 할 때 포함되지 않는다.

기존에 신용대출이 있는 사람이라면 특례보금자리론을 선택했을 때 한도가 커진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연봉 7000만원을 받는 직장인이 신용대출 5000만원(금리 6%)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9억원짜리 아파트(금리 4%·만기 30년)으로 구입할 때를 가정하면 특례보금자리론은 5억원까지 대출 받을수 있지만, 시중은행에선 2억6000만원까지 가능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것도 특례보금자리의 장점이라 금리하락기가 와서 시중은행 주담대 변동금리가 낮아질 때 다시 갈아타면 된다"며 "한도와 금리를 꼼꼼히 따지고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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