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앞둔 현대백화점 주가 '다 회복했네'

인적 분할 전 주가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
급락중인 OCI·동국제강 등과 대비 눈길
주주환원 강화…신유통 플랫폼·신사업 성장성 확보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오는 3월 지주회사 전환을 앞둔 현대백화점의 주가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분할 결정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주가가 점차 상승 곡선을 그리며 분할 전 수준까지 근접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현대백화점의 주가는 5만9900원을 기록하며 인적 분할 발표 이전(9월16일 종가 기준 6만600원) 수준까지 다다랐다.

인적분할 발표 이후 초기 시장의 우려로 3%가량 급락한 뒤, 불안정한 시장 상황과 대전아웃렛 화재 등의 여파로 5만3700원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견조한 주가 흐름으로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2월5일에는 분할 전 주가보다 높은 6만14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9월16일 투자부문(지주회사)과 사업 부문(사업회사)으로 인적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인적분할이란 기존 주주가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것으로, 기존 법인이 신설법인의 주식을 소유하는 물적 분할과 대비된다.

눈길을 끄는 건 최근 인적분할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급락세를 타고 있는데 반해 현대백화점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인적 분할을 발표한 OCI, 동국제강 등이 분할 발표일 기준 대비 주가가 현재 17~24% 수준의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현대백화점은 분할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최근 인적 분할을 발표한 기업들의 분할이 승계를 위한 수단으로 여겨지는 것과 달리, 현대백화점의 경우 이런 논란에서 자유롭다 보니 지주사 전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시장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기관들을 대상으로도 적극적인 IR 활동을 전개하고 나선 것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의 인적 분할 및 지주사 전환은 당초 예정대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인적 분할과 지주사 전환을 통해 그동안 모습과는 다른 형태의 변화가 진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주주가치 중심의 경영활동이 이뤄질 것이고 배당 확대를 통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지주사 전환으로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신유통 플랫폼(복합쇼핑몰, 프리미엄 아웃렛)과 신사업(뷰티, 헬스케어, 물류, IT 인프라)을 통한 성장성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향후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현대백화점의 실적 호조는 물론 계열사인 면세점의 적자 폭 축소와 지누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 흥국증권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올해 전반적인 소비환경은 부정적이나, 고급품 시장의 강세는 유지될 것"이라며 "면세점 흑자 전환, 지누스 실적 개선 추세 등으로 현대백화점의 견조한 실적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의 성공적인 출점과 최근 더현대대구 리오픈, 광주 복합쇼핑몰 출점 계획 등 건실한 유통 본업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지주사 전환에 따른 지배구조 재편이 마무리될 경우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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