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삼굴' 꺼낸 문희상 '글자 그대로 뜻'

"당, 다양성 인정…대화 속에서 문제 찾아야"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꾀 있는 토끼는 굴을 세 개 파 놓는다’는 뜻의 ‘교토삼굴(狡兎三窟)’을 언급해 당 안팎에서 해석이 분분하다. 당이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면서도, 화합을 강조했다.

문 전 의장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민주당 신년 인사회에서 교토삼굴을 언급한 것에 대해 "토끼의 해인 만큼 토끼의 가장 장점은 그런 대안을 마련하는 영민함이라는 걸 강조하라고 얘기를 했는데 뜻밖에 다른 해석이 요즘 있는 것 같다"라며 "그건 내 뜻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1일 당 신년 인사회에서 교토삼굴을 거론했다. 이 발언은 검찰의 사법리스크 위험에 직면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관련해 비상 상황에 대한 대비책 이른바 ‘플랜B’를 언급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상임고문(왼쪽에서 5번째)이 이재명 대표, 박홍근 원내대표 등과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신년인사회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어떤 의미로 한 발언이냐는 질문에 "그냥 글자 그대로"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발언의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가능성은 열어뒀다. 검찰 수사에 대비해 당과 이 대표의 분리 대응 필요성이 거론된다는 언급에 "교토삼굴에 다 포함된 뜻"이라며 "그 안에서 모두가 숙의하고 또 의논하고 대화하고 이런 중에서 얼마든지 극복할 길이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당의 단일대오를 강조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언급에는 "교토삼굴 뒤에 언급한 것이 화이부동(和而不同, 군자는 다른 사람과 생각을 같이하지는 않지만, 이들과 화목하게 지낸다는 뜻)이다. 당내에서 그건 기본"이라며 "민주정당의 기본은 다양성이 인정되면서 서로가 대화 속에서 문제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아무 소리도 못 하고 그럴 수는 없되 그 안에서 화합해야 한다. 하나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의장은 사법리스크 우려 등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냐는 질문에는 "교토는 삼굴"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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