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죽 드시고 나이 먹어도 괜찮아요…내년 6월 어려집니다

22일 동지,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날
"동지에 팥죽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 풍습
내년 6월 만 나이 통일…최대 2살 어려져

24절기상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동지(冬至)인 22일은 평소보다 팥죽 가게에 손님이 붐빌 전망이다.

동지는 '겨울에 이르렀다'는 뜻으로, 태양이 남쪽으로 가장 기울어져 1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날이다.

동짓날에는 예로부터 팥죽을 즐겨 먹는 게 관습이다.

동짓날인 22일 서울 중구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열린 작은 설 동지 행사에서 관계자들이 시민들에게 팥죽을 나눠주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붉은색이 나쁜 기운 물리친다"…대문 등에 뿌리는 관습

팥죽을 즐겨 먹는 풍습은 팥죽의 불그스름한 색이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전염병을 예방한다는 토속 신앙에서부터 비롯됐다.

'해동죽지(海東竹枝)'라는 옛 서적에는 "붉은 팥으로 집집마다 죽을 쑤어 문에 뿌려 부적을 대신한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사람이 드나드는 대문이나 문 근처의 벽 등에 뿌리면서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자 했다.

또, 웃어른의 장수를 기원하며 버선을 짓는 풍속도 있었다.

"팥죽 먹어야 진짜 한 살 더 먹는 것" 풍속도

동지팥죽에 들어가는 새알심을 가족의 나이대로 넣어 끓이는 풍습도 있는데, 팥죽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는 말도 전해 오고 있다.

때문에 가족·친지·이웃에게 "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먹는다"며 팥죽을 권하기도 한다.

동지를 앞두고 식품업체의 팥죽 제품 판매도 증가한 편이다. CJ제일제당은 햇반 소프트밀 팥죽 제품(동지팥죽·통단팥죽)의 12∼18일 매출이 직전주(5∼11일)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내년 6월부터 만 나이 통일…최대 2살 어려져

한편 동지에 팥죽을 먹고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내년 6월부터 최대 2살 어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는 지난 8일 본회의에서 만 나이 사용을 명확히 규정한 민법 일부개정안과 행정기본법 일부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공포 6개월 뒤 시행된다. 만 나이는 생일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는 세는 나이보다 2살까지 적어질 수도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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