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워지는 치즈 소비…올해 20만t 전망

지난해 국내 치즈 소비량 19만1429톤… 전년比 2%↑
프리미엄 자연 치즈 가정서 즐기는 소비자 증가
치즈시장 중심축 가공치즈서 자연치즈로 넘어와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일상 속 치즈 소비가 날로 다채로워지고 있다. 와인 안주부터 파스타와 샐러드는 물론 떡볶이와 찜닭 등 다양한 한국요리에도 감초처럼 녹아들고 있는 가운데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다가오며 각종 모임이 늘어나면서 치즈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치즈 소비량은 19만1429t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15만4679t 수준이던 국내 치즈 소비량은 이듬해 16만6150t, 2020년 18만8231t으로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최근 3년 새 23.8% 성장했다.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올해는 20만t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관련 매출도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치즈 소매 매출액은 3848억원으로 2018년(3355억원)과 비교해 14.7% 성장했다.

다소 정체돼 있던 국내 치즈 시장에서 생기를 불어넣어 준 것은 최근 급격히 변화한 주류문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홈술·혼술 문화가 보편화되고 와인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치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과거 프리미엄 주종으로 인식되던 와인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고급 레스토랑이나 와인바에서 즐기던 프리미엄 자연 치즈를 가정에서 즐기는 소비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치즈의 소비행태가 변화하면서 치즈 시장의 중심축도 기존 가공 치즈에서 자연 치즈로 넘어오는 모습이다. 자연 치즈는 특별한 조리 없이 바질, 토마토 등 다양한 재료와 곁들여 먹을 수 있어 소비자들은 치즈를 와인 안주 외에도 샐러드나 파스타 등 다른 요리에 활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2099억원 수준이던 가공치즈 시장은 향후 2025년 2206억원으로 5년간 5.1%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같은 기간 자연 치즈 시장은 1683억원에서 1896억원으로 12.7% 성장하며 가공 치즈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도 기존 슬라이스 형태의 가공치즈 외에도 부라타 치즈, 생모차렐라 치즈, 리코타 치즈 등의 다양한 고급 치즈를 유통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동원F&B는 국산 원유로 만든 부드러운 식감의 자연치즈 ‘덴마크 리코타 치즈’ 등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서울우유도 기존 자사 제품 외에 높아진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독일 상피뇽 등에서 브리, 카망베르, 깜보졸라 같은 수입 제품을 적극적으로 들여오고 있다. 국내 치즈 브랜드 1위인 ‘상하치즈’를 보유한 매일유업도 낱개 포장으로 편리성을 강조한 ‘미니 포션 큐브’가 시장에서 안주와 간식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치즈 수요가 날로 확대되면서 선두자리를 두고 점유율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 치즈 시장은 동원F&B와 서울우유, 매일유업 등 삼파전 양상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소매점 매출 기준 지난해 2위였던 동원F&B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하며 점유율 1위(21.3%)에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우유는 매출액이 5.3% 감소하며 2위(21.1%)로 밀려났다. 3위 매일유업도 17.8%로 앞선 두 업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동원F&B '덴마크 리코타 치즈'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유통경제부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