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주춤…이틀 연속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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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도시의 준봉쇄 지침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0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현지 전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만7612명(무증상 3만3376명)으로 이틀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23일 3만명대에 올라서 매일 최고치를 경신하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7일 4만52명으로 정점을 찍고 확산세가 누그러지는 모습이다.

제로코로나 방역에 대한 반대 시위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여전히 전면적인 대외개방과 경제 활동 정상화를 의미하는 '리오프닝'을 미루고 있다.

다만 중국이 방역 완화를 위한 사전작업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전날 국무원 코로나19 공동대응팀은 기자회견을 열고 고령자에 대한 백신 접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각 지역이 건강보험 등 데이터베이스(DB)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60세 이상 접종 대상자 숫자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면서 양로원, 휴게소, 요양원, 노인대학, 노인 활동센터, 노인 엔터테인먼트 장소 등에서도 노인 예방 접종을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접종을 거부할 수 있는 범위도 알레르기 쇼크, 후두 부종과 같은 알레르기 반응이 있거나 암 환자 및 고혈압 환자, 자가면역신경계 질환자 등으로 명시해 한정했다.

국무원은 "백신은 노인의 중증 악화나 사망 위험을 감소시킨다"면서 "최대한 많이 접종토록 하고, 정부의 지도력과 부처 간 연계를 통해 관리의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중국의 14억 인구 가운데 부스터 샷 접종률은 90%에 달하지만,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이 수치가 떨어진다. 60세 이상 인구의 부스터 샷 접종률은 86%, 80세 이상은 65.7% 수준이다. 부스터 샷을 맞은 10세 미만 어린이는 40%에 그친다. 취약 연령대의 낮은 접종률은 그간 중국 제로코로나 방침의 최대 명분으로 작용해왔다. 때문에 노인 대상의 접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이번 조처는 방역 단계를 낮추기 위한 사전준비가 아니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밖에 이날 브리핑에서는 고위험 분류 지역의 임의 확대를 금지하고, 봉쇄는 최대한 빠르고 짧게 진행돼야 한다는 당국 지침을 거듭 강조하는 등 민심을 달래려는 듯한 발언도 나왔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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