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OWN]곧 유니콘 타는 '한정판 리셀 플랫폼' 크림

올 연간 거래액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예상
잇단 자금수혈로 국내 넘어 해외 공격투자
작년 영업손실 595억 검수 비용은 큰 부담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네이버 한정판 리셀(재판매) 플랫폼 크림(KREAM)이 MZ세대 인기를 바탕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크림은 지난해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에서 독립한 네이버의 손자회사다. 운동화, 옷, 시계 등 한정판 상품을 개인들이 재판매할 수 있게 시장을 만들어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올해 1분기 집계된 거래액만 3700억원에 달하며, 연간 거래액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크림의 경쟁력은 명품과 가품의 검수에 있다. 크림은 거래가 체결된 모든 상품을 자체 검수센터에서 철저히 검수한다. 검수에 합격한 상품 구매자에게 배송하며, 크림의 검증 이후 가품으로 판명날 시 3배 보상 정책을 유지 중이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국내 리셀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2008년 4조원 규모였던 국내 중고거래 시장은 지난해 24조원 규모까지 성장했다. 업계에선 명품이나 한정판 상품 등을 개인간 거래하는 C2C 시장의 규모가 올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크림은 설립 후 최대인 20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평가된 크림의 기업가치는 약 83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크림은 이번 투자 유치를 끝내면 누적 투자금이 3400억원을 넘어서며 기업가치도 1조원 이상을 달성하게 된다. 투자는 기존 주주인 미국계 VC알토스벤처스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업계는 크림이 무난히 유니콘에 등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알토스벤처스,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200억원 규모 시리즈A, 기존 투자사를 비롯해 미래에셋캐피탈 등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 시리즈 B 투자를 받으며 자금을 수혈했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외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크림은 국내 뿐아니라 해외사업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큰 기업이다. 최근 크림은 해외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에 잇따라 투자하고 있다. 크림은 지난 7월 말레이시아 최대 운동화 리셀 플랫폼 스니커라를 운영하고 있는 쉐이크핸즈의 지분 22.47%를 확보했다. 투자금액은 약 22억 3200만원이다. 지난 1월엔 싱가포르와 호주에서 업계 1위인 가전제품 중고 거래 플랫폼 리벨로에 투자했다. 리벨로의 운영사 키스타테크놀로지에 36억원을 투입해 지분 약 2.7%를 확보했다. 작년엔 태국 리셀 플랫폼 사솜을 운영하는 사솜컴퍼니, 일본 한정판 거래 플랫폼 스니커덩크를 운영하는 소다 지분 20%, 15% 가량을 확보했다. 소다는 중국, 싱가포르, 홍콩, 인도네시아 등 지역에서도 사업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선 명품 거래 플랫폼 시크먼트 운영사 팹의 지분 70%를 70억원에 취득하는 한편, 빈티지 패션 거래 플랫폼 콜렉티브 운영사 크레이빙콜렉터 지분 40.74%를 55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크림은 지난해에도 국내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나이키매니아’를 80억원에 인수했다.

영업적자는 남겨진 숙제다. 크림은 지난해 매출 33억원, 영업손실은 59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 595억원 중 433억원은 지급수수료에서 나왔다. 지급수수료에는 제품 검수 비용이 포함되는데, 크림은 지난해 검수를 전담하는 페이머스스튜디오에 251억원 규모 비용을 지불했다. 크림은 자금 확보를 위해 모회사 스노우 등으로부터 사업 자금을 꾸준히 차입하고 있다. 지난 7월엔 스노우로부터 자금 100억원을 차입했다. 지난 2월엔 스노우가 네이버로부터 1500억원을 출자받아 크림에 약 600억원을 투입했다. 이달 초엔 운영 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총 17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이중 500억원은 네이버가 직접 출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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