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 체르노빌 원전 긴급 점검

방사능 모니터링, 보안시스템 점검 등 진행
러시아군 대대적인 미사일 공습 후폭풍 우려

폭파 후 처참한 모습의 체르노빌 원전 전경.

[아시아경제 김준란 기자] 역대 최악의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가 일어났던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지역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전문가를 긴급 파견하고 안전 점검을 진행했다.

28일(현지시간) IAEA에 따르면 원전 안전 전문가들이 최근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일대를 일주일간 방문하고, 원전 보안시설과 내부 운영 시스템 등을 점검했다. 방사능 모니터링과 성능 개선 작업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IAEA는 "원전 시설뿐 아니라 주변 '소개 구역'까지 점검 활동을 마무리했다"며 "위험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원전 보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체르노빌 원전은 1986년 4월 역사상 최악의 원전 폭발 사고를 겪은 곳이다. 현재 모든 원자로의 가동은 중단됐으며, 사용 후 핵연료를 냉각 시설에 보관하고 있다. 현재까지도 반경 30km 구역은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는 소개 구역으로 지정된 특별 관리 대상이다.

체르노빌 원전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북쪽으로 약 100km 떨어져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러시아군이 원전을 점령했다가 지난 3월 말 철수하면서 우크라이나 측이 시설 관리권을 되찾은 상황이다.

IAEA는 포격 피해가 끊이지 않았던 자포리자 원전에도 핵 보안 전문가들을 파견한 데 이어 이번에 2000년부터 가동을 아예 하지 않은 체르노빌 원전에도 긴급 점검을 시행했다. 이는 최근 러시아군의 대대적인 미사일 공습의 여파를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전역의 기반 시설이 파괴되는 일이 속출하자 체르노빌 원전의 안전 관리 문제도 손 놓고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한 셈이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IAEA 보안 인력들이 상주하고 있는 자포리자 원전 외에도 리우네, 남우크라이나, 흐멜니츠키 등 다른 원전 3곳에도 보안 점검을 요청한 상태다. IAEA는 곧 전문 인력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준란 기자 loveways12@naver.com<ⓒ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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