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오늘 기준금리 0.25%p 올릴 듯…내년 성장률도 하향

한은 올해 마지막 금통위 열고 기준금리 결정
물가, 금융시장 상황 고려해 베이비스텝 전망
내년 성장률 2.1%에서 1%대로 하향 가능성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0월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4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와 국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결정한다. 시장에선 한은이 물가상승세와 금융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내년 성장률은 2%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이날 금통위에서 예상대로 0.25%포인트 인상이 결정되면 4·5·7·8·10월에 이은 여섯 차례 연속 인상이라는 최초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한은은 지난해 8월 이후 8번 금리를 인상했으며 그 중 지난달을 포함해 두차례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실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례적으로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해 현재 한국(3.00%)과 미국(3.75∼4.00%)의 금리차는 최대 1%포인트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한은 역시 가파른 금리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나 최근 국내 물가와 원·달러 환율이 다소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자금시장 경색도 심해 통화정책 운용 폭이 넓지 않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99명이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고, 그 중 7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내다봤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을 밑돌아 Fed가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한은이 10월에 이어 또다시 빅스텝을 단행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금통위에선 7명의 금통위원들의 의견이 얼마나 엇갈릴지도 관심사다. 지난달 금통위에선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빅스텝, 2명(주상영·신성환)은 베이비스텝 소수의견을 낸 바 있다. 소수의견을 낸 위원들은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통화정책의 파급 시차를 고려했을 때 내년 중후반 국내 성장세가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기준금리와 함께 발표되는 수정경제전망에도 관심이 모인다. 한은은 지난 8월 올해 성장률은 2.6%, 내년 성장률은 2.1%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5.2%, 내년 3.7%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 아래로 낮춰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국제신용평가사 피치(1.9%)와 한국개발연구원(1.8%), 경제협력개발기구(1.8%)는 내년 전망을 1%대로 낮췄다.

물가 상승과 고금리로 민간 소비가 주춤하는 데다 중국 성장세 둔화, 반도체 경기의 하강 등으로 수출마저 둔화하고 있어 성장률이 2%를 유지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중국의 긴장감 고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보호주의가 강화되는 것도 우리 경제에 부담이다.

우리 경제성장률이 2%에도 미치지 못했던 적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0.7%)과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5.1%) 등이다. 시장에선 한은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7∼2.0%로 제시할 거라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예상치도 소폭 하향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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