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상위 10개 게임 중 4개가 중국 게임

2021년 TOP100 게임 가운데 22% 차지
중국, 자국 내 규제 지속…한국 시장 공략 확대

18일 부산 벡스코 '지스타 2022' 호요버스 부스에 관람객이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중국 게임업체들이 자국 내 게임 규제 강화가 심화되자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과거와 달리 장르도 다양해지고 화려한 그래픽과 탄탄한 스토리도 갖춰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 그 결과 매출 상위 10위권 내 게임 가운데 중국 게임이 네 자리를 차지하며, 국내 게임의 입지가 위축되고 있다.

매출 상위 10개 게임 중 4개가 '중국'

22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구글플레이 매출 기준 3위에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가 자리했다.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 산하 레벨 인피니트가 서비스하는 니케는 출시 직후 ‘리니지’ 시리즈를 제치고 1위에 오르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현재 니케 외에도 구글플레이 매출 기준 6위에 ‘원신’, 7위 ‘탕탕특공대’, 9위 ‘히어로즈 테일즈’ 등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들 모두 중국 개발사가 제작했거나, 중국 게임사가 배급하는 게임이다. 시장 조사 업체 센서타워가 2021년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을 조사한 결과 매출 상위 100위 기준으로 중국 게임 비중은 22.3%였다. 올해는 이를 뛰어 넘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중국 게임은 수준 낮은 게임성으로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크게 끌지 못했다. 단순한 퍼즐 형식의 게임이거나, 노골적인 과금 유도 등으로 인해 외면 받았다. 하지만 최근 높아진 그래픽 수준을 비롯해, 탄탄한 스토리 등을 구성하며 국내 이용자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여기에 더해 국내 게임사들이 최근 이른바 리니지 시리즈의 특징과 시스템을 모방해 만들 ‘리니지라이크’의 신작을 쏟아내며 차별화를 이끌어 내지 못한 요인도 있다.

중국 게임의 인기는 최근 막을 내린 국내 최대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에서도 확인됐다. 지스타에는 니케를 서비스하는 레벨인피니트와 원신을 서비스하는 호요버스 부스가 마련됐다. 호요버스의 경우 삼성전자와 협업해 ‘갤럭시 원신 에디션 한정판’ 등 각종 굿즈를 선보였는데, 일부 품목은 25분만에 품절됐다. 이들 부스에는 지스타 기간 내내 관람객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18일 부산 벡스코 '지스타 2022' 레벨 인피니트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승리의 여신: 니케'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게임은 아편"…문 닫힌 중국 시장

국내에서 중국 게임사가 영향력을 넓혀가는 가운데, 국내 게임사의 중국 진출은 중단됐다. 중국 당국이 지난해부터 18세 이하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등 강력한 게임 규제 정책을 시행하면서다. 규제 당시 중국 당국은 게임을 '정신적 아편'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텐센트의 경우 이달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중국 당국으로부터 게임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를 받았다. 자국의 게임사조차 판호 발급이 하늘의 별따기가 되면서 우리나라 게임사들은 사실상 중국 진출을 포기한 상태다. 중국 당국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해외 게임에 판호를 발급한 건 지난 2021년 6월 28일이 마지막이다.

중국 당국의 게임 규제가 지속되면서 중국 게임사의 한국 공략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이용자들이 자국 시장에서 눈을 돌려 한국 서버에서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늘어나면서다. 여기에 더해 국내 게임사들이 최근 PC·콘솔 플랫폼 게임 개발에 더 높은 비중을 두고 있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중국 게임은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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