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정상회의]푸틴은 결국 불참…우크라전 해법, 이 나라에 달렸다

푸틴, G20 화상회의도 참여 여부 미정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화상으로 참석
APEC, 아세안 회의도 불참…中 움직임 주목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불참한다고 밝히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가 G20 회의 전면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기대를 모았던 조 바이든 대통령 및 서방 지도자들과 푸틴 대통령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게 됐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화상 참석으로 대러 제재 및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국제연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 10일 주인도네시아 러시아 대사관은 G20 정상회의 주최국인 인도네시아 정부에 푸틴 대통령이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대신 참석한다고 통보했다. 율리아 톰스카야 러시아 대사관 의전 국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직접 참석하지 않는 대신, 화상회의로 참여할 지 여부를 아직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푸틴 대통령이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화상회의 참석은 확정됐다. 앞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어떤 형태로든 젤렌스키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여할 것이며, 아마 화상회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참석할 시, G20 정상회의에 불참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G20 정상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 해결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G20 참석과 관련해 "발리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난다 하더라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논의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 여자농구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를 포함해 러시아 내 억류된 미국 죄수들을 교환하는 등의 사안으로만 회담하겠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러시아 안팎에서는 서방 지도자들과 비공식적인 접촉 및 협상이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의 싱크탱크인 국제문제위원회(RIAC)의 안드레이 코르투노프 사무총장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푸틴과 바이든은 만남을 목표로 하지만, 아직 회담에 충분한 준비가 돼있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러시아 정부 내에서는 이번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서방과의 접촉과 협상을 기대했지만, 만남의 기회가 없어진 것은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는 물론 이를 전후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도 모두 불참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참석이 오히려 서방 지도자들을 자극하고, 반러시아 연대를 강화시킬 부작용이 있는 만큼, 참석하지 않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14년 크림반도 강제병합 직후 호주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했다가 서방 지도자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으며, 예정보다 일찍 귀국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의 불참으로 이번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중국과 인도의 입장변화 가능성도 주목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최근 러시아의 전술핵무기 사용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전쟁 확대 방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4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서 "핵무기를 사용해서는 안 되고 핵전쟁을 해서도 안 된다"며 "유라시아 대륙에 핵 위기가 출현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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