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진료 중단되지 않기를 간곡히 요청"
서울의대 교수들이 오는 17일부터 전면 휴진을 예고한 가운데 서울대병원장이 진료 중단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김영태 서울대학교병원장은 7일 서울대병원 그룹 전체 교수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원장은 "이번 결정이 심각하고 중대한 문제에서 비롯된 것임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 진료가 중단되지 않기를 간곡히 요청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사로서 우리의 첫 번째 의무는 환자 진료입니다. 환자들은 우리의 진료에 의존하고 있으며, 진료가 중단되면 우리 환자분들께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은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며 "특히 중증 환자와 암 환자 등 심각한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대다수인 우리병원의 진료 중단은 환자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휴진을 불허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무기한 휴진은 우리 병원을 믿고 다니는 환자분들의 불편을 넘어서서 안전에도 상당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서울대학교병원장으로서 비대위의 결정을 존중해왔지만, 이번 결정은 동의하기 어려우며, 집단 휴진은 허가하지 않겠다"고 했다.
의료정책 결정 기구 설치에 의견을 개진하고 운영에 참여하라고도 요구했다. 김 원장은 "전공의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자신들이 주역이 될 우리나라의 미래 의료 시스템을 잘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전공의들이 원하는 의료정책을 결정할 기구 설치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시고, 운영에 참여하시어 우리나라 의료가 세계 최고의 시스템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앞장서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정부 방침에 대한 의료계 우려를 인지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업무이탈과 관련해 향후 처분의 우려가 잠정적으로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이에 저는 병원장으로서 전공의에게 일체의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이어 "복귀 전공의의 안전은 제가 책임지겠으니 교수님들께서는 집단 휴진에 대한 결정을 거두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비대위는 전체 교수 총회와 설문 결과를 종합해 17일부터 필수 부서를 제외한 전체 무기한 휴진을 결의했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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