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상반기 경상수지, 8년만에 최저…전년 대비 58.6% 급감

엔화 약세·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

엔저의 효과를 누리고 있는 일본을 상징하는 엔화 1만엔권 지폐.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일본의 2022회계연도 상반기(4~9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 약세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에너지 관련 수입액이 늘면서 흑자 폭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재무성은 9일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액이 전년 동기 대비 58.6% 감소한 4조8458억엔(약 45조75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이래 8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번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감소 폭이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있던 2008년 7조1454억엔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고 밝혔다.

부문별로는 무역수지가 상반기 사상 최대인 9조2334억엔 적자를 기록하면서 경상수지 흑자 폭을 줄였다. 경상수지는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와 해외에서 증권 투자 등으로 벌어들인 1차 소득 수지, 서비스 수지로 구성된다.

상반기 수입액은 액화천연가스(LNG)와 원유, 석탄 등의 가격 상승으로 전년 대비 47.1% 늘어난 58조7556억엔을 기록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원유의 엔화 수입 단가가 전년 동기 대비 91.9% 증가하면서 석탄 수입액이 3.3배 늘었다"며 "액화천연가스 수입액은 전년 대비 2.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1.3% 증가한 49조5222억엔을 기록하며 수입액 대비 적은 증가 폭을 보였다.

여행과 화물 수송을 포함하는 서비스 수지는 3조1639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해외 증권 투자 등으로 벌어들인 1차 소득수지는 전년 동기 대비 25.2% 늘어난 18조2332엔 흑자를 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자원 관련 사업이 호조세를 띄면서 해외 자회사로부터 배당금이 늘어났다"며 " 엔화 환율 상승의 여파로 해외 자회사에서 벌어들이는 배당금을 환산한 액수가 늘어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9월 한 달간의 경상수지 흑자 또한 전년 동기 대비 45.0% 줄어든 9093억엔에 그쳤다. 무역수지와 서비스 수지가 각각 1조7597억엔, 3431억엔 적자를 기록했으며 제1차 소득수지는 3조2226억엔 흑자를 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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