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개선 속도내는 SKC, 화학 충격에도 이차전지소재로 선방하나

올해 3분기 이차전지 영업익
1년새 약 48% 증가 전망
필름사업 매각…동박 투자금 마련

SKC의 이차전지용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의 정읍공장 전경. 왼쪽 회색 지붕의 두 건물이 2020년 SKC가 동박사업을 인수한 후 각각 완공한 5, 6공장.

[아시아경제 최서윤 기자] SKC가 올해 3분기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영업이익 부진에도 5개 사업 부문 중 핵심사업인 이차전지 소재 부문만 홀로 양호한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화학기업에서 배터리 및 반도체 소재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빠르게 체질을 개선해가는 모습이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SKC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67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54% 감소한 수준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화학 사업 부진과 인더스트리 소재사업부(필름) 매각을 3분기부터 중단 사업으로 분류하면서 발생한 회계 처리상 이슈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업별로 보면 SKC가 영위하는 이차전지 소재·인더스트리 소재·화학·전자재료(반도체 부품)·기타 사업부문 가운데 이차전지 소재 영업이익만 전년 대비 증가하며 이익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시장에선 올 3분기 SKC의 이차전지 소재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48%가량 증가한 34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 고객사 판매 물량 증가에 동박 출하량이 2분기(약 9000t) 대비 20% 이상 늘어난 1만1000t으로 추정된다. 국내 5~6공장 완공 이후 가동률이 늘었다.

이차전지 소재 매출 비중은 올해 27%에서 2025년 55%로 늘어날 전망이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톱티어 동박 업체 중 가장 큰 규모(2025년까지 10만t)로 북미 진출 앞두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 이후 열릴 북미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 크다”고 분석했다. SKC는 지난 6월 매각한 전통 주력사업인 인더스트리 소재사업부를 약 1조6000억원에 매각하면서 동박 사업 투자 자금 일부를 마련했다.

SKC는 2020년 1월 SK넥실리스(옛 KCFT)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하며 동박 사업 시작했고, 1년 9개월 만에 배터리 및 반도체 소재 기업으로 탈바꿈해 기업가치를 현재의 5배로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향후 5년 성장전략 ‘프라미스 앤 딥체인지’의 일환으로 반도체 소재 사업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C는 지난 7일 지분 100%를 보유한 반도체 소재 자회사 SK솔믹스가 반도체 부품소재 등 판매하는 SK텔레시스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SKC는 “양사 역량을 통합해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전 영역에서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증대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통합법인은 내년 2월1일 출범한다.

한편 화학 사업의 경우 전방 수요 침체로 인한 화학 업황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25%가량 감소한 690억원대로 예상된다. 주 연구원은 “이미 반영된 우려 요인들보다는 성장을 이끌 동박, 실리콘음극재, 글라스기판 세 사업부의 실적과 경쟁력 강화 전략 발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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