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리기자
[아시아경제 최유리 기자]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뒷걸음질 쳤다. 경기 침체 여파로 주요 수익원인 광고 매출이 줄거나 성장세가 꺾인 결과다. 여기에 지난해 IT 업계의 인건비 인상 경쟁 등 영업비용이 증가하면서 실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7일 네이버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573억원, 영업이익 33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1% 늘면서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5.6% 줄며 6개 분기 만에 역성장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 8962억원 ▲커머스 4583억원 ▲핀테크 2962억원 ▲콘텐츠 3119억원 ▲클라우드 및 기타 948억원이다.
서치플랫폼은 전년 동기 대비 8.0% 성장한 8962억원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에 따른 광고 시장 위축에 계절적 비수기 영향까지 더해지며 성장세가 주춤해졌다.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2285억원으로 2.3% 늘어나는 데 그쳤고, 경기 불황 영향을 덜 받는 검색광고는 10% 성장했다.
커머스는 커머스 광고, 브랜드스토어, 멤버십 가입자 증가 등에 힘입어 458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9.4% 늘었다. 핀테크는 22.5% 증가한 2962억원을 기록했다. 여전히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지난해 30%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률이 꺾였다.
콘텐츠는 전년 동기 대비 77.3% 증가한 3119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18.1% 성장한 4570억원이었다. 클라우드 및 기타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948억원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로 수주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 성장세가 꺾였지만, 비용 증가는 이어졌다. 3분기 전체 영업비용은 1조7271억원으로 25.4% 늘었다. 신규 인수 법인 편입과 사업 확장에 따라 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인건비는 4335억원으로 17.8% 증가했고 파트너비도 이북재팬 등 인수 법인 편입 효과로 31.6% 늘어난 7222억원을 기록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최근 발표한 포쉬마크 인수, 신규 광고 상품, 네이버 도착 보장 솔루션, 오픈톡, 이슈톡을 비롯해 더욱 다양한 신규 성장 동력을 찾아내겠다"며 "기업 간 거래(B2B) 사업 조직들의 통합 등 보다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통한 사업 영역 간 시너지를 확대, 새로운 시장을 끊임없이 개척하며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도 웃지 못했다. 광고 시장 둔화로 톡비즈 광고 매출이 감소하고 이용자 소통 논란에 휩싸인 게임 매출도 줄면서 영업이익이 역성장했기 때문이다.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8587억원, 영업이익 15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1% 감소했다.
실적 견인차인 콘텐츠 부문의 부진 영향이 컸다. 3분기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871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콘텐츠 부문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카카오게임즈 매출은 36%나 줄었다. 모바일 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국내외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신작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운영 미숙으로 이용자가 이탈했기 때문이다.
실적의 다른 한 축인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9869억원을 기록했지만 톡비즈 광고형 매출은 광고 시장 둔화 및 계절적 비수기로 전 분기보다 4% 줄었다. 비즈보드, 카카오톡채널 등이 광고 시장 둔화 및 계절적 비수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영업비용 증가가 이어졌다. 3분기 영업비용은 1조70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다. 이 기간 인건비는 433억원으로 41% 늘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