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호국훈련… 북 도발 이어갈까

중국 16일부터 시징핑 주석 3연임 확정 위한 최대 정치행사
북, 미군 참여한 호국훈련 반발 대신 도발 자제할 가능성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호국훈련의 하나로 육·해·공 합동전력이 참가한 가운데 다양한 적 도발 상황에 대비한 방어훈련을 실시했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17일부터 호국훈련이 시작된다.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 등을 상정한 야외기동훈련이 실시되면서 북한이 추가도발할 가능성도 높다.

군 당국자는 “이날부터 28일까지 육·해·공군과 해병대는 전후방에서 다양한 야외기동훈련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년 하반기에 연례적으로 시행하는 야외기동훈련인 호국훈련은 군사대비태세 유지와 합동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특히 올해 호국훈련은 합동전력이 북한의 핵·미사일 등 다양한 위협을 상정해 실전적인 주·야 실병기동훈련을 실시함으로써 전·평시 임무 수행 능력을 숙달한다. 일부 훈련에는 미군 전력도 참가할 예정이다.

군은 최근 9·19 군사합의 위반 등 무차별적인 도발을 감행한 북한이 이번 훈련을 빌미로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큰 만큼 대북 감시 및 대비태세를 강화할 방침이다.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4일까지 3주째 총 13차례에 이르는 육해공 동시다발 도발을 감행하며 9·19 군사합의까지 정면 위반하는 등 한반도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면서, 연쇄 도발 행진이 7차 핵실험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이 9·19 군사합의를 위반하는 무력시위에 나온 배경에는 남측이 합의를 파기하는 구도를 만들어 향후 무력 행동의 빌미를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종류를 가리지 않는 북한의 다양한 도발 속에 7차 핵실험 대비를 위한 24시간 비상 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휴일인 16일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을 찾아 "최근 북한이 9.19 군사합의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 행위를 서슴지 않는 것은 치밀하게 계획된 도발이자, 의도된 일련의 도발 시나리오의 시작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번주 중국의 정치적 행사로 인해 도발을 자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6일 막을 올린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확정 후 최대 정치 행사이자 축제로 간주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에 김정은 위원장이 보낸 제73주년 중국 국경절(10월1일) 기념 축전에 대한 시진핑 주석의 답전을 실었다. "이번 대회는 중국 공산당과 중국의 여러 민족 인민들이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전면적으로 건설하는 새로운 노정에 들어서고, 두 번째 백년분투 목표를 향해 진군하는 관건적인 시기에 소집되는 매우 중요한 대회"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매우 중요한 대회라고 강조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에 도발을 자제해 달라는 의사표시를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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