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코레일, 20년 넘는 노후차량이 57%

화차·객차 포함 일반차량 70% 이상이 노후차량
KTX도 15~19년 달해
전체 14%가 3년 내 폐차
차량 교체 예산 마련 시급
김병욱 의원 "노후 차량 교체와 관리에 적극 임해야"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보유한 열차 절반은 차령(車齡)이 20년 넘는 노후차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객차, 화차 등을 포함한 일반차량은 70% 이상이 노후 차량에 속했고 KTX 차량도 점차 노후 기준에 다가섰다. 향후 3년 이내 전체의 14.7%에 달하는 차량이 폐차될 예정이어서 이를 감안한 구매계획과 차량 교체 예산 마련 등이 시급히 요구된다.

▲코레일 고양차량기지에서 정비를 받기 위해 동시인양기로 들어올려진 KTX 차량.

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년이 넘은 노후 철도차량 비율은 57.30%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레일이 소유한 철도차량(사유화차 포함, 국가소유·공사 위탁 운영중인 서해선 28량은 제외) 중 20년이 넘은 노후차량은 전체 1만5246량 중 8737량에 달했다.

도입 시기가 상대적으로 늦은 고속차량(KTX 등)과 ITX-청춘열차·ITX-새마을·누리로 등은 노후비율이 0%였지만, 화차·객차·디젤기관차·발전차 등은 10량 중 7량은 노후차량이었다. 이들을 포함한 일반차량 총 1만905량 중 71.5%인 7792량이 20년 이상 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차종별로 보면 디젤기관차는 220량 중 76.8%에 달하는 169량이 20년 이상됐고, 객차는 675량 중 576량(85.3%), 화차는 9458량 중 6838량(72.3%)이 20년 이상 된 노후차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차량은 이미 기대수명을 훌쩍 넘은 것으로 나타나 안전 운행과 폐차 비용 마련에 대한 대책이 요구된다.

화물을 싣는 화차 중 일부 차량(황산 등)의 기대수명은 25년이다. 그러나 이를 초과한 화차(25년 이상)는 35.3%에 달했다. 30년 이상된 차량도 504량으로, 화차 전체 비중의 5%에 달했다.

이외 객차, 발전차는 기대수명이 25년인데 객차는 675량 중 192량(28.4%)이, 발전차는 90량 중 61량(67.8%)이 이미 기대수명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대수명이 20년인 디젤동차는 올해 109량 전량이 기대수명을 초과(20~24년 24량, 25~29년 60량, 30년 이상 25량)했다.

1997년부터 도입한 KTX도 920량 전체 차량의 연령이 15~19년에 속해있어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 KTX의 기대수명은 30년으로 아직 10년가량 더 운행할 수는 있지만, 이후 도입된 KTX-산천(240량)도 10년 이상되는 등 기존 차량들의 노후 속도에 비해 신차 도입 차량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가장 최근 도입된 차량은 2019년부터 도입된 KTX-이음으로 114량이 운행 중이다.

차량 고장도 매년 발생하고 있다. 2021년 62건에서 올 8월까지는 34건이 발생했는데 대부분 부품 요인이었다. 향후 3년 이내 폐차해야 할 차량은 총 2235량으로, 전체의 14.7%에 달한다. 이를 감안해 구매계획과 폐차 재원마련 방안 등을 세워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병욱 의원은 "철도공사는 철도 안전을 위해 노후 차량 교체와 관리에 적극 임해야 한다"며 "공사 소유 노후차량은 신규 교체 시기를 앞당기고, 사유 화물차도 행정지도를 통해서 교체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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