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공포에 수도권 오피스텔도 하락세… 소형일수록 더 크게 ‘뚝’

8월 수도권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 -0.05% 하락
서울 0.01%로 보합세… 하락전환 전망 짙어져
금리인상으로 투자 위축… 소형은 가격하락 더 심해

서울 한 오피스텔 전경(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아파트 대체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오피스텔 시장도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던 수도권 오피스텔 시장이 지난달 하락전환한데다 서울마저 보합을 기록했다. 특히 면적이 좁아 아파트 대체효과가 낮은 소형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짙어지는 모습이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의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05% 하락했다. 수도권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가 하락한 것은 2020년 11월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수도권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7월 2억3259만원에서 8월 2억3251만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인천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인천의 지난달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0.17% 떨어지며 수도권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인천의 경우 올 들어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누적기준 0.8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지난달 0.01%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사실상 보합세에 접어들었다. 권역별로는 노원·도봉·강북구 등이 속해있는 동북권이 -0.08%를 기록하며 서울 내에서 유일하게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의 경우 지난 5월 상승률이 0.18%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6월(0.13%), 7월(0.07%)에는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다른 수도권 지역과 마찬가지로 하락전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거용 오피스텔은 그동안 아파트 규제 풍선효과로 수요가 몰려들었다. 아파트와 유사한 내부 구조를 가진데다 아파트에 비해 가격 부담이 적고, 각종 주택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오피스텔 매매건수는 총 6만385건으로 전년도 4만8768건보다 1만1617건(23.78%) 늘었다. 이는 200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 기록이다.

금리인상으로 투자 위축… 소형은 가격하락 더 심해

하지만 최근 금리인상 여파로 주택시장 전체가 주춤하면서 오피스텔 시장 수요도 위축되는 분위기다. 서울과 수도권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아파트를 구입할 때 주택담보대출은 집값의 40%까지만 받을 수 있는데, 주거용 오피스텔 구입 시에는 최대 7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최근 금리인상으로 상환해야 할 이자부담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오피스텔을 다수 보유한 투자자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면적에 따른 양극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인천의 경우 소형 오피스텔인 40㎡(전용면적)이하와 40㎡초과~60㎡이하 매매가격지수는 지난달 각각 0.21% 감소했다. 이는 아파트 대체재로 인기를 끄는 85㎡ 초과 매매가격지수가 0.01% 상승한 것과 상반된다. 서울도 마찬가지로 지난달 소형 오피스텔인 40㎡이하가 0.02% 하락한 반면 60㎡초과~85㎡이하 오피스텔은 0.0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아파트 대체재로 인기를 끌었던 중대형 오피스텔과 달리 소형 평형은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라며 "금리인상으로 대출이자 상환 부담도 커지면서 임대수익률에 대한 장점도 줄어드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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