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종교 수련회를 떠난다"는 말을 남기고 20일 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16명이 무사히 발견됐다.
1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매체 엘나시오날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2일 콜롬비아 접경 산간 지역 라그리타에서 실종됐다.
이들의 실종을 둘러싸고 '세계의 종말을 기다리는 종교 광신도', '외계인 숭배자' 등 여러 괴소문이 떠돌았다.
지형 때문에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찰은 160여명의 인력은 물론 무인비행장치(드론), 수색견까지 동원해 산악지대 농장에 있었던 이들을 찾아냈다.
실종자 가운데에는 생후 20일인 신생아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다행히 모두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발견 당시 묵주 기도를 하고 있었으며, 주의가 산만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휴대폰을 각자 집에 두고 오기로 결정했었다고 밝혔다.
이들이 속한 교파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며, 발견 직후 이들은 병원으로 이송돼 의료 및 심리 검사를 받았다.
이들 가운데에는 미성년자가 6명 있었는데, 몇 명은 보호자 허락 없이 온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경찰은 단체 지도자를 상대로 조사에 들어갔다.
라그리타는 가톨릭 신자들이 피정(일상을 떠나 기도와 묵상에 집중하는 것) 및 순례를 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