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호우가 잦아든 6일 오전 6시. 이필형 동대문구청장과 구청 직원들은 태풍 ‘힌남노’로 지역에 피해 입은 곳이 없는지 점검에 나섰다.
우선 범람의 위험이 있던 중랑천, 정릉천 등 하천을 찾아 호우로 훼손된 곳이 없는지 살폈다.
이후 호우로 외부 담장이 붕괴된 회기동의 한 주택을 방문하여 인명 및 재산 피해 상황을 확인했다. 해당 주택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12가구가 거주하는 다가구 주택이며 지어진지 37년 됐다. 6일 5시 경 태풍의 영향으로 건물 외부에 노후한 담장 등 시설물이 무너졌다. 인명피해는 없었고, 붕괴 직후 가설 창고 및 인접 건축물 2차 피해 우려로 거주자 14명을 인근 교회로 대피 조치했다. 5시30분 경 구청 건축과 수방 대기 직원은 현장에 출동하여 상황을 파악, 7시 건축구조 분야의 외부 전문가를 섭외하여 구청 건축과 팀장과 합동으로 현장을 조사한 결과 2차 사고의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 구는 이후 거주자들을 복귀시키고 담장 복구 등 안전조치를 할 계획이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초강력 태풍 상륙에 대비, 우리 구가 할 수 있는 사전 조치를 철저히 마치고 태풍 피해 없이 무사히 지나가기를 간절히 바랬다. 오늘 새벽 회기동 주택 외부 시설물이 무너져 14명의 주민이 대피하는 일이 발생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고, 전문가와 함께 안전 점검에서 2차 사고의 위험은 없다고 결과가 나왔다. 그 외 지역에 다른 피해 상황은 없었다.”며 “해당 주택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구는 빠른 복구 조치를 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재난에 철저하게 선제 대응을 하여 안전한 동대문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역대급 태풍 힌남노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한반도를 빠져나가면서 성동구(구청장 정원오)가 수해상황을 살피고 지역 내 주요시설을 점검에 나섰다.
지난 5일 밤 서울지역에도 바람이 거세지면서 정원오 구청장은 풍수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구 관계자와 수시로 회의를 개최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대비태세를 이어나갔다. 구는 풍수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근무 2단계를 발령하고 대현산, 응봉산, 매봉산 등 등산로 7개소를 전면 차단하는 한편 5일 저녁 5시부로 지역 내 육갑문 8개소를 선제적으로 폐쇄, 하천변 출입을 통제했다.
밤 사이 이어진 호우로 중랑천 살곶이 체육공원 일대와 성동교, 응봉교 하부, 한강변 금호~옥수 구간 등 성동구를 지나는 중랑천·청계천·한강변 일대가 침수됐다. 성동구는 실시간 재난안전 안내문자를 2차례 발송하고 블로그 등 SNS를 통해 태풍 피해요령과 관내 시설 운영 중단 등에 대해 안내하여 안전사고 예방에도 만전을 기했다.
6일 오전 정 구청장은 대현산 등 폐쇄된 등산로와 침수된 하천변 점검에 나섰다. 등산로 개방에 앞서 강풍피해를 살피고 주민들의 이용에 불편이 없을 지 꼼꼼히 살폈다. 또 살곶이공원 등 체육시설과 하천변 진입로, 주변도로를 살피며 관계 직원들에게 피해사항을 신속히 복구하고 철저히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구는 지난 1일부터 태풍 힌남노 대비 비상대책회의를 지속적으로 개최, 재난대책본부 운영과 별도로 12개 실무부서로 구성된 ‘신속대응반’을 구성, 사전 피해예방 활동 및 상황 발생 등 유사시 빠르게 출동, 현장 점검 후 조치를 취하고 있다.
성동구 17개 동에서 접수된 피해사항은 도로파손 6건, 침수 2건, 수목 훼손 및 기타 4건 등 총 12건이다. 이 중 2건은 조치 완료, 나머지 10건도 현재 조치 중이다.
구 관계자에 따르면 하천변 수위가 내려가면 점차적으로 출입통제도 해제하고 주민들의 이용에 불편함이 없게 침수된 수변 시설물을 신속하게 복구할 예정이다.
정원오 구청장은 “연이은 폭우 예보에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사전점검 강화로 큰 피해 없이 위기를 넘겨 정말 다행”이라면서 “앞으로도 예측하기 어려운 기후 위기 상황에서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여 구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