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털린 제약株

금리 여파에 제약주 하락 지속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위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제약주가 금리 인상에 따른 수급 이탈 직격탄을 맞았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위기를 기회로 보는 시선들이 포착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제약 지수는 올 들어 전날까지 25.61% 내렸다. 코스닥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제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코로나19로 인해 거품이 한창 꼈던 2020년 12월 34.5%까지 치솟았으나 현재는 25.1%로 코로나19 발생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전망도 어둡다.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장기간 현금흐름을 챙겨야 하는데 현재와 같은 금리 인상기는 제약주에게 혹한기나 다름 없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 발효에 따른 약값 인하 조치와 이에 따른 기술 개발 여력의 축소 등은 기술 협력 등을 바라고 있는 국내 제약 업체에 또 다른 찬바람이다.

그러나 위기는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말로 바꿔볼 수 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제약 업은 다운사이드보다 업사이드가 큰 상황이며 좋은 신약개발 기업에 투자하기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제약주는 앞서가는 과도한 기대와 이후의 실망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고 있다"며 "업체의 R&D 체력과 그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상장 전 활발한 벤처캐피탈의 펀딩을 바탕으로 높은 기술특례 상장 관문을 뚫고 기업공개에 나서는 업체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보로노이, 루닛, 에이프릴바이오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이선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호재성 단기 투자보다는 신약 개발 효과를 내다 본 장기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업체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세노바메이트’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SK바이오팜, 오스코텍이 개발한 3세대 EGFR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렉라자’를 1조4000원에 얀센에 기술이전한 유한양행, 세계적 ADC(항체-약물 결합체)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레고켐바이오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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