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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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철저히 계획된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이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에서 분쟁 가능성을 키우고 있고, 서방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질질 끌며 총알받이로 쓰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국제안보회의 환영사에서 미국와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을 향해 이같이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주도권은 전 세계의 침체와 편협하고 반자유주의적인 전체주의를 뜻한다"며 "서방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주도권을 유지하고자 어떤 다른 발전 경로도 제한하는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방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같은 시스템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확장하려 한다"며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은 철저히 계획된 도발이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에서 분쟁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며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질질 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총알받이로 쓰는 것"이라고 수위를 높였다.
푸틴 대통령은 "더 많은 나라가 독립적 행보를 택하면서 다극화 세계의 윤곽이 형성되고 있다. 단극화 시대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며 "러시아는 동맹, 협력국, 우호국 국민과 함께 국제 안보 지형을 적극적으로 개선할 것"강조했다.
이어 "국제법에 대한 존중을 회복하고 유엔과 다른 대화 플랫폼의 지위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