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로또’ 과천 무순위 청약 10가구 모집에 7579명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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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당첨되면 1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는 경기 과천시와 하남시 아파트 무순위 청약에 1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주변 시세보다 현격히 낮은 분양가로 시장에 나오자 기대감이 커지면서 인기를 끈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4일 진행된 과천시 별양동 과천자이 무순위 청약에서 일반공급 10가구 모집에 7579명이 지원해 평균 75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84㎡(전용면적) 1가구 모집에 1832명이 지원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나머지 59㎡ 평형도 모두 세 자릿수 경쟁률을 나타냈다.

무순위 청약은 입주자 모집 이후 미계약이나 부적격 등의 이유로 발생한 잔여 가구 물량에 대해 새롭게 분양 신청을 받는 것을 말한다. 청약통장 보유, 무주택 여부 등 자격 제한 없이 만 19세 이상에 해당 지역권에 거주하고 있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이처럼 인기를 끈 것은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이 단지 84㎡는 지난달 16일 20억50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이번 무순위 청약 84㎡의 분양가가 9억768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10억원이 넘게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셈이다. 59㎡ 역시 분양가가 8억1790만원에서 9억1630만원 사이로 실거래가보다 현격히 낮다.

앞서 지난 3일 진행된 이 단지 59㎡ 2가구 무순위 청약 특별공급에서 총 230명이 몰렸다. 노부모 부양 1가구 모집에는 123명이 몰렸고, 다자녀 가구 1가구에는 107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낮은 진입 장벽도 인기를 끈 배경으로 꼽힌다. 이 단지는 실거주 의무 기간이 없어 계약금 20%만 내면 세입자를 구해 잔금을 치를 수 있다. 여기에 해당 지역인 과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의 무주택 세대주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고 추첨제로 진행되다 보니 가점이 낮은 예비청약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치면 전매 또한 가능하다.

하남시 학암동에서는 ‘위례포레자이’가 지난 3일 진행된 무순위 청약에서 131㎡ 1가구 모집에 4030명이 지원해 40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평형의 분양가는 9억2521만원으로 인근 신축 단지의 유사한 평형의 시세는 20억원가량으로 추산됐다. 하남시에 거주하는 무주택 가구 구성원만 신청할 수 있음에도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청약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단지는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에서 공공택지 민간분양으로 공급된 탓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됐다. 입주 이후 5년간 의무 거주기간이 적용되며, 10년간 전매도 금지돼있다. 이러한 제약에도 불구하고 낮은 분양가를 노리는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5월 과천시 원문동에서 진행된 ‘과천위버필드’의 무순위 청약에서는 총 4가구 모집에 총 8531명이 신청해 평균 213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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