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발전 가치사슬 끊어진 韓…中 장악하니 '가격 폭등'

"中, 태양광 제조 상류 장악…공급망 리스크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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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우리나라 태양광 발전의 가치사슬이 끊어져 공급망 위기가 찾아왔다는 지적이다. 태양광 발전의 가치사슬을 중국이 장악하면서 가격 주도권을 쥐고 기술표준까지 주도한다는 분석이다.

24일 조일현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태양광 비용과 제조부문의 공급망 리스크' 보고서에서 "태양광 확대로 설비공급이 중요해졌지만 태양광 제조 상류부문을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실리콘계 태양광 모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데 태양광 제조 상류부문은 중국 기업주도 하에 특정 지역에 공급망이 집중됐고 상위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된 상태다.

조 연구위원은 "폴리실리콘의 경우 생산 설비는 중국 신장자치구에 40% 가량 집중되어 있으며 잉곳 웨이퍼의 경우도 소수의 중국기업이 시장을 장악했다"며 "중국 기업이 경쟁력을 갖은 이유는 생산원가에 40%를 차지하는 전기요금이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폴리실리콘 공장은 신장, 네이멍구자치구, 쓰촨, 칭하이 서부지역 등에 있는데 이들 지역은 석탄과 수력발전이 주요 발전원으로 전기요금이 저렴하다. 또 전기요금에 대해 정부와 지방자치 단체가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중국이 태양광 제조 상류부문을 장악함에 따라 공급망 리스크에 취약해진 상태다.

폴리실리콘 가격 추이(자료:에너지경제연구원)

그는 "2020년 코로나19와 중국 폴리실리콘 공장의 문제로 수요가 증가함에도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폴리실리콘 가격 급등을 초래했다"며 "폴리실리콘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동반하였으나 모듈 비용은 상승하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태양광 제조 상류부문이 중국 소수 기업에 집중돼 가격 상승이 모듈 업체에 전가됐다는 얘기다.

반면 우리나라는 태양광 가치사슬을 따라 최고의 기술 수준을 보유하고 있으나 가격수준에서 중국 기업에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조 연구위원은 "2018년을 기점으로 폴리실리콘과 잉곳, 웨이퍼 가치사슬이 무너지고 현재는 국내 가치 사슬이 끊어졌다"고 평가하면서 "폴리실리콘은 2018년만 해도 OCI, 한국실리콘, 한화케미칼 등이 국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됐지만 현재 국내 기업 중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업체는 OCI(말레이시아 공장) 정도"라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태양광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노력이 우리나라 업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실리콘계의 공급망 다변화는 국내 기업의 공급망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탠덤, 페로브스카이트 등의 차세대 태양광 발전기술로의 전환을 통해 실리콘계열을 벗어나는 공급망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페로브스카이트는 유무기 화합물로 태양전지를 생산해 기존 실리콘계와는 가치사슬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경제성과 효율면에서 장점이 있으나 현재 내구성과 대면적화에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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