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경쟁' KB·신한, 상반기 나란히 역대 최고 실적

KB, 2조7566억원으로 1위 수성…바짝 추격한 신한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송승섭 기자] '리딩뱅크'를 두고 경쟁 중인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나란히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증권 계열사들이 부진한 가운데 은행 계열사는 여신 확대를 기반으로 선전했고, 보험·카드 등 계열사는 선방한 데 따른 결과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 각각 2조7566억원, 2조72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4%(2823억원), 11.3%(2770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양대 그룹 모두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게 됐다.

이같은 호실적의 배경엔 이자이익의 영향이 있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각기 18.7%, 17.3% 늘어난 5조4418억원, 5조1317억원이었다. 이는 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확대의 영향이다. KB금융의 경우 2분기 그룹 전체 NIM은 전 분기 대비5bp(1bp=0.01%) 상승한 1.96%, 신한금융은 9bp 오른 1.98%이었다.

비이자이익은 비교적 주춤한 편이었다. KB금융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25.1% 줄어든 1조9693억원에 머물렀다. 신한금융 역시 수수료이익의 증가에도 시장금리 상승으로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줄며 7.7% 감소한 1조8415억원에 그쳤다.

계열사별로 보면 실적을 견인한 주체는 단연 은행이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여신성장을 통해 이자이익이 늘며 상반기 당기순이익만 21.4% 증가한 1조7264억원에 달했다. 신한은행도 22.9% 확대된 1조6830억원을 나타냈다. 각각 그룹 전체 순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보험·카드업종은 선방했다.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익은 439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7.5%나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2.8% 감소한 2457억원, 신한카드는 12.4% 늘어난 4127억원(부동산 매각 이익 포함)으로 비교적 비(非)우호적이었던 자금조달 및 영업 사정을 고려할 때 선방한 수준이었다. 단 보험업종 중에서도 생명보험 계열사들은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푸르덴셜생명의 당기순익은 15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신한라이프의 경우 2775억원으로 10% 감소했다.

반면 증권 계열사들의 실적 하락세는 뚜렷했다. 금리상승과 주가지수 하락,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의 요인 때문이다.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각기 1820억원, 18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4%, 41.4% 감소했다.

한편 양대 금융그룹은 일제히 주주친화정책도 내놨다. KB금융은 주당 500원의 분기배당을 결정한 데 이어 올해 두 번째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도 결의했다. 신한금융 역시 지난 1분기 주당 400원의 분기배당을 결정한 데 이어 다음달 이사회에서 2분기 배당금 수준을 결정할 예정이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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