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러 극초음속 미사일 추적용 위성시스템 추진…'28개 위성 발사할 것'

[이미지출처=노스럽 그러먼]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 국방부가 중국과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추적할 수 있는 위성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직접 극초음속 미사일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뒤, 방어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에 따르면 데릭 투니어 미 우주방어청(SDA) 청장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방산업체인 L3해리스 테크놀로지, 노스럽 그러먼과 28대의 위성을 쏘아 올리기 위한 13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위성은 중국과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추적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 쏘아진다. 첫 발사는 2025년 4월 예정돼있다.

투니어 청장은 "미국은 그동안 극초음속 미사일을 탐지하고 추적하기 위한 위성을 쏘아 올리지 않았다. 우리는 이를 추적하는데 필요한 제한적 능력만 갖고 있었다"며 이번 계약에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 미국이 사용하는 미사일 방어 위성은 적도 상공 약 3만5000㎞에서 주로 단거리나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탐지하기 위해 발사된 위성들이다.

이에비해 이번에 발사하기로 한 위성들은 상공 1000㎞ 이내 저궤도와 1만∼2만㎞의 중궤도에 배치돼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를 탐지하고 궤도를 추적해 요격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미 국방부는 이번에 계약한 28대와 별도로 추후 54대의 위성을 추가로 쏘아 올릴 계획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과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을 서두르는 이유는 양국의 극초음속 무기 개발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을 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때 이 무기를 직접 사용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보다 5배 이상 빠르며, 궤도 추적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탄도미사일과 달리 경로를 예측하기 어려워 요격이 쉽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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