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블라드' 코스피 4거래일 만에 2400선…원화 강세, 외국인 매수세

외국인, 오후 '사자'로 전환
원·달러 1286.5원에 마감
코스피, 외인 2667억원 매수
현대차, 기아 상승세 두드러져
블라드 연은 총재 "美 증시, 경기 침체 우려에 과도하게 반응"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코스피가 4거래일 만에 2400선에 복귀했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과 원·달러 환율이 1280대까지 내려가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를 견인했다. 코스닥도 2%대 상승 마감했다.

27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49%(35.32포인트) 오른 2401.92로 마감했다. 이날 0.70%(16.60포인트) 오른 2383.20에 장을 시작한 뒤 20여 분 만에 하락하며 혼조세를 보였으나 이내 상승세를 보이며 오후 들어 장중 2418.94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원·달러 환율 1280대로 하락…외국인 매수세 유입= 코스피가 오후 날아오른 것은 외국인이 '사자'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개장 직후 기관과 함께 '팔자'세를 보였으나 이날 외국인만 홀로 2667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팔자'로 전환해 기관과 각각 953억원, 203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온 배경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을 꼽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원 20전 내린 1290원에 장을 시작해, 11.7원 내린 128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본부장은 "제임스 블라드 총재가 경기 침체 우려를 완화시키는 발언 등에 힘입어 지난주 미국 증시가 상승하면서 국내 증시가 동조화됐다"며 "환율도 1280원대까지 하락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돼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하반기 경기가 생각보다 더 강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주장한 데 이어 블라드 연은 총재가 미국 증시 하락을 두고 '경기침체' 우려에 과도하게 반응했다고 언급했다.

◆ 현대차, 미국 전기차 시장 선방…코스피에서도 '好好'=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3.01%)만 하락세다. 현대차(+5.78%), 기아(+4.39%)의 상승률이 두드러진다. 지난 25일 블룸버그는 '유감이에요 머스크, 현대차가 조용히 잘 나가네요'라는 기사를 통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가 선전하고 있다는 내용을 다뤘다. 이에 투자심리가 자극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보면 통신업(-0.40%), 의약품(-0.37%)만 하락했다. 기계(+4.65%), 운수장비(+4.57%)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한재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는 최근 낙폭 과대에 대한 저가 매수와 전일 상승한 미국 증시 영향으로 외인 매수에 힙입어 상승했다"며 "블룸버그의 현대, 기아 전기차 시장 지배력 확대 분석에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71%(20.30포인트) 상승한 770.6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한 때 상승폭이 줄었으나 꾸준히 상승세를 키우며 강세장을 연출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코스닥, 에코프로비엠 폭등…카카오게임즈 강세= 코스닥 시장은 개인이 지수를 견인했다. 개인 홀로 735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8억원, 575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알테오젠(-4.87%)만 하락세를 기록했고, 펄어비스만 보합을 유지했다. 나머지는 상승세였다. 에코프로비엠은 무상증자 권리락 착시효과로 이날 10%대 폭등한 뒤 오후 내내 급등세로 마무리했다. 신작 '우마무스메'를 내놓은 카카오게임즈도 4.66% 급등하며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 보면 일반전기전자(+6.44%), 비금속(+5.07%), 금속(+3.76%), 기타제조(+3.75%) 등의 상승률이 눈에 띄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