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머스크 미안…전기차 시장은 현대차가 지배 중'

블룸버그 "현대차·기아 판매고 수준까지 테슬라는 10년 걸렸다"
전기차 시장에 '새롭고 적절한' 크기 모델 선보인 것이 선전 배경으로 꼽혀

현대차의 전기자동차 모델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 제공,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세은 인턴기자] 블룸버그통신이 미국 EV(electric vehicle·전기 자동차) 시장에서 선전 중인 현대차그룹의 아이오닉 5와 EV6를 주목했다.

26일 블룸버그는 'Sorry Elon Musk. Hyundai Is Quietly Dominating the EV Race(일론 머스크 미안. 현대차가 조용히 전기차 시장을 지배하는 중)'이란 제목의 기사를 공개했다.

내용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출시한 아이오닉 5와 EV6는 5월까지 테슬라를 제외하고 모든 브랜드의 판매량을 넘어 총 2만1467대가 팔렸다.

리서치 기관 에드먼즈의 애널리스트 조셉 윤 부사장은 "현대차와 기아가 전기차 시장을 싹쓸이하고 있다"며 "솔직히 주변 딜러들이 재고를 확보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여전히 테슬라가 훨씬 더 많은 자동차를 팔고 있지만, 테슬라가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고 수준까지 가는 데는 10년이 소요됐음을 집어냈다.

이어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 변화, 유가 급등 등의 환경이 현대차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며 선전 원인을 분석했다.

시중 30여개의 전기차 모델 중 4만5000달러 미만으로 살 수 있는 모델은 많지 않다. 뿐만 아니라 작고 오래된 모델이 대부분인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가 새롭고 적절한 크기의 제품을 출시한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히는 것.

기아의 전기 자동차 모델 EV6. 사진=기아미국판매법인 제공, 연합뉴스

실제로 기아에 따르면 EV6를 구매한 4명 중 3명은 다른 브랜드 차량을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셉 윤 부사장은 "(현대차와 기아의 모델이) 적절한 가격과 크기로 출시됐다"며 "대형 제조사가 게임의 주류로 뛰어드는 것에 소비가 신뢰를 갖는 것 역시 선전의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기아는 분명 앞서있다"며 "도요타와 스바루가 그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10년간 매년 배터리 전기차 신형 모델을 출시할 방침이다. 2030년까지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2%, 300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EV 생산 확대를 위해 165억달러(약 21조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8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미국 시장 내 현대차의 약진을 두고 "잘하고 있다(Hyundai is doing pretty well)"며 트위터에 칭찬 댓글을 남긴 바 있다.

김세은 인턴기자 callmese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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