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은모기자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햇반솥반은 제가 20년간 연구했던 햇반 기술력으로 바로 그 햇반을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오예진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연구원은 26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햇반솥반은 햇반이 1996년 출시된 이래 축적된 무균공정 기술력을 대변하는 CJ제일제당만의 차별화된 제품"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햇반솥반은 ‘맨밥’ 사먹는 시대를 처음 연 ‘햇반’과 밥 품질을 높인 간편대용식 ‘햇반컵반’에 이은 3세대 즉석밥 제품으로, 지난해 6월 뿌리채소영양밥, 버섯영양밥, 통곡물밥, 꿀약밥 등 4종을 시장에 선보였다. 오 연구원은 "집에서 조금씩 사서 손질하기 어려운 뿌리채소 등을 한 데 담아 건강을 챙기는 소비층에게 인기를 끌었다"며 "다양한 원물이 담겨 식이섬유와 단백질이 흰밥보다 많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햇반솥반이 CJ제일제당의 살균기술이 농축된 ‘신(新) 무균밥 공정’이 적용된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햇반솥반은 큰 원물들을 효과적으로 살균할 수 있는 ‘진공가압 살균기술’과 다양한 밥물을 살균할 수 있는 ‘액상 살균시스템’을 핵심 기반 기술로 한다. 그는 "살균기술을 통해 통곡물이나 버섯, 뿌리채소 등 다양한 원물을 외관이나 조직감의 손상 없이 살균이 가능하고, 꿀약밥의 밥물처럼 진한 농도의 취반수 역시 과도한 열처리에 의한 손상 없이 무균 상태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4일 ‘전복내장영양밥’, ‘소고기우엉영양밥’, ‘흑미밤찰밥’ 등 3종을 새로 선보이며 라인업 확대에도 나섰다. 지난해 출시된 제품은 식물성 원료가 주재료였던 반면 신제품에는 전복과 소고기 등 열처리에 취약하고 유통 중 품질변화가 커 상온화가 까다로운 동물성 원재료를 담았다. 오 연구원은 “원재료마다 열처리로 인한 손상에 대한 내구성이 달라 개별 전처리 공정이 필요하다”며 “원료별 최적 전처리를 통해 열처리로 발생하는 맛 품질 손상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햇반이 즉석밥 시장의 선도제품인 만큼 소비자들의 우려사항을 적극 해소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유지·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오 연구원은 "소비자가 즉석밥에 대해 갖고 있는 환경호르몬이나 보존료 등에 대한 불안감과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다"며 "친환경적인 패키징을 적용하기 위한 연구도 지속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