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연인턴기자
[아시아경제 김나연 인턴기자] 러시아 전승절인 9일 러시아의 선택을 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최후통첩을 보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푸틴의 연설비서관 출신 정치평론가 아바스 갈리야모프는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를 협상 테이블에 앉히기 위해 푸틴 대통령이 전술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시사할 수 있다"며 "질게 뻔한 싸움에서 푸틴의 유일한 승리 전략은 '완전한 광인'의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서방 국가 지도자와 국민들을 겁주고 싶어 한다"며 "(그렇게 해서)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푸틴의 요구 몇 개만 받아달라'고 말하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갈리야모프는 또한 "푸틴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후회하고 있다. 나약해 보이지는 않으면서 전쟁을 끝내는 출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 전승절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탈나치화' 주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러시아 전승절은 1945년 옛 소련이 2차 세계대전 때 독일 나치 정권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5월9일을 기념하는 날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우크라이나 정부를 신 나치 정권으로 규정하고 '탈나치화'를 전쟁의 명분으로 내세웠다.
갈리야모프는 "전승절에 뭔가 일어날 거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푸틴의 적들도,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관심사"라며 "이 기대를 채우지 못한다면 푸틴은 정치적 패배를 떠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나연 인턴기자 letter9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