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채아 경북도의원 출사표, “청년기업·난임부부 먼저 챙겨야죠”

4년간 청년 광역비례대표서 오는 지방선거 광역의원 경산3구 출마

박채아 경북도의원 국민의힘 후보가 공약을 소개하며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여종구 기자 jisu5819@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여종구 기자] 박채아 경북도의원이 비례대표를 졸업하고 오는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산 제3선거구 광역의원에 도전한다.

4년 전 31살의 나이에 청년 광역비례대표로 경북의회에 입성했던 그가 이번에 광역의원 지역구를 꿰찼다.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의원들 사이에 통하지만 예산 회계 전문가인 그를 만나는 피감 기관은 저승사자를 만난 것처럼 괴롭다. 지자체나 나랏돈을 허투루 쓰려했다간 예산에 관한한 이 ‘터프가이’의 예리한 촉을 피하기 어려웠다.

현재 비례대표 경북도의원인 박 후보는 지난 4년 간 기획경제위원회에서 의정 활동했지만 여성 청년 대표로서 첫 걸음 뗐던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했다. 지역 청년들과 함께 ‘살기 좋은 경북’, ‘청년이 머무는 경북’을 만드는 데 올인하겠다는 그를 최근 만났다.

지난 21일 선거사무실에서 만난 박 후보는 경북 경산에서 태어나 초·중·고·대학을 경산에서 보내면서 경북이라는 특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대학 시절인 2013년 제50회 세무사 시험을 합격해 현재 세무사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4년 간 경북도에서 최연소 청년·여성의원이라는 수식어를 달아 이름을 알렸다.

박 후보는 처음 정치를 입문하게 된 계기가 대학 시절 TV에 나오는 국회의원의 청문회 장면을 보면서 막연히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그는 “정치에 대한 관심이 도전을 이끌었고 결국 이른 나이에 운명처럼 직업 정치인이 돼버렸다”며 살짝 웃었다.

세무 전문가라 달랐다. 경북도와 경북도 산하 출자·출연 기관의 예산·회계를 들여다보면서 산더미처럼 많은 서류를 파헤쳤고 피감 기관은 제대로 ‘저승사자’를 만난 셈이다.

박 후보는 “지난 의정 기간 경북도 산하기관 회계 문제를 아주 강하게 다뤘는데 전부 도민의 세금이기에 단호하게 대처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행정 사무 감사 시기에는 세무·회계 위주로 집중 감시했지만 평상시에는 조례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고 했다.

그는 입법 제정을 주도한 조례를 소개했다.

▲경북 청년 기업 육성·지원 ▲경북도교육청 학생통학 지원 ▲건설기계 공영 주차장 설치·운영 ▲문화예술 창작 공간 지원 ▲경상북도 이스포츠(전자스포츠) 진흥 ▲경북도 자연휴양림 운영·관리 ▲자연 휴양림 시설사용료 징수 ▲포플러 장학기금 관리 운용 등 총 15건이었다.

박 후보는 의정 활동에서 기억에 남는 3가지를 꼽았다.

첫째, “도청이 대구에서 경북으로 이전하던 중 북 카페를 준공하게 됐는데 당연히 면세라 생각했기에 부가세까지 생각지는 못했던 것 같다. 서류를 살피다 부가세를 환급받지 못한 것을 발견하고 담당 공무원과 함께 받지 못했던 2500만원의 부가세를 환급 받아 경북도로 귀속시켰다”고 기억했다.

두 번째는 초등학교 통학버스를 마련해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줬던 일이다. “흔히 말하는 허허벌판, 성 범죄자가 25% 정도 살고 있는 곳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 하는 부모의 마음은 어떠했을까”라고 공감하고 통학버스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한 학교를 지원하게 되면 또 다른 학교도 해 줘야 한다”는 교육청의 반대에 부닥쳤지만 2년 동안 꾸준히 설득해 시행규칙 제정·예산까지 원스톱으로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지금은 아이들이 웃으며 통학버스를 타고 등·하교를 한다”며 웃었다.

세 번째는 “여성 청년의원이니까 청년의 관심이 곧 자신의 관심일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청년의 창업·취업이나 청년 기업 공공 계약 참여 우대를 위해 노력한 결과 좋은 결실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다시 도의회에 입성하면 “가장 먼저 난임 부부의 병원비 걱정과 맞벌이 부부가 안심하고 일에 몰두할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난임부부의 가장 큰 걱정은 시술 시 30% 정도밖에 되지 않는 출산 성공률도 어려움이지만 시술 비용이 너무 고가여서 맞벌이 부부의 지원이 사각지대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난임 부부가 병원비 걱정 없이 시술 받을 수 있도록 국가가 책임지고 지원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볍거나 때론 심박한 공약들도 의정 경험에서 고민한 흔적처럼 주르륵 나왔다.

▲지역별 어린이 도서관 건립 ▲어린이놀이터 조성(실내놀이터, 물놀이터) ▲청년 공간 마련 ▲대학생·마을 매칭 활기찬 농촌 마을 활성화 ▲경산시립 캠핑장 조성 ▲어린이 야간 응급실 운영 ▲국가 정원 조성 ▲시민 간담회 연 2회 개최 ▲경산컨벤션센터 조성 ▲경북 테크노파크 IC 근처 이전 등을 공약으로 정했다.

박 후보는 지난 4년 간 쉼 없이 달려왔지만 또 힘차게 4년을 더 뛰고 싶다고 마무리 말을 남겼다.

영남취재본부 여종구 기자 jisu589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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