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단지'와 '저가' 아파트 인기...매매 시장 주도 중

'300가구 미만' 소단지 아파트 매매 비중, 올들여 역대 최고
소단지 아파트 수요는 ↑, 물량은 ↓
'6억 이하' 저가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오름세...당분간 지속될 듯

300가구 미만의 소규모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올해 들어 역대 최고를 기록 중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세은 인턴기자] 소규모 아파트 단지의 매매 수요가 올해 들어 대폭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늘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올해 1분기 전국에서 5만5704건의 아파트 매매가 이뤄진 가운데 300구 미만의 소단지 아파트의 거래가 23.5%(1만3106건)을 차지했다.

소형 단지 아파트 매매 비중은 2020년 16.8%까지 낮아졌으나 지난해 20.1%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역대 최고에 달하는 23.5%까지 상승했다.

반면 1500가구 이상의 대형 단지 아파트의 매매 비중은 올해 처음 한 자릿수인 9.4%(22일 기준)로 떨어졌다.

이는 절벽에 머물렀던 아파트 매물 거래가 대통령 선거를 전후로 회복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저가 아파트 위주의 거래가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뒤이어 300~499가구 20.4%, 700~999가구 19.0%, 500~699가구 15.3%, 1천~1499가구 12.3%를 기록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소규모 단지는 통상적으로 대단지와 비교할 때 주거 선호도가 낮아서 매매가 저렴한 편"이라 설명했다.

한편 소규모 단지의 매매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공급은 줄면서 가격이 상승세다.

전국 300가구 미만 아파트의 가구 비중은 2006년 22.9%에서 지난해 18.1%로 15년 연속 줄었다. 올해 1분기는 그보다 더 감소한 18.0%를 기록했다.

그러나 3.3㎡(평)당 매매가는 2015년 1400만원으로 1000만원을 넘은 데 이어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다가 올해 1분기엔 1862만원에 이르렀다.

지난 18일에는 2개동, 202가구로 구성된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우암센스뷰아파트는 전용면적 87.794㎡의 15층 매물이 3억 1000만원 거래되면서 같은 면적 내 최고가를 경신했다.

6억원 이하의 저가 아파트 매매 비중 역시 높아지는 추세다.

대선 이후 규제 완화 기대감에 매매가 늘어났지만,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대선 이후 이달 22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거래량 총 1383건 중 6억원 이하의 아파트 거래량이 전체 39.6%(547건)에 달한다.

지난해 동기간 내 6억원 이하 매물 거래 비중이 33.9%였던 것에 비해 5.7%P 상승한 것이다.

반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제한되는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동기간 23.0%에서 22.8%로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이 불가능한 15억원 초과 아파트는 16.3%에서 14.7%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여 수석연구원은 "대선 이후 서민 주택담보 대출인 보금자리론을 받을 수 있는 6억원 이하의 저가 아파트가 매매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경향이 계속되리라 전망했다.

덧붙여 "차기 정부가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해 대출 규제 완화를 공약했음에도 최근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기조를 보이고 '대폭 완화'를 기대하긴 어렵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김세은 인턴기자 callmese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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