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혁신기술 인증받은 2만 中企 협업 플랫폼 '단비' 출시된다

이노비즈협회 개발
정부 정책 입안자도 참여
협업할 수 있는 플랫폼
'단비' 하반기부터 운영

원료·조달·생산판매 등
기업 가치사슬 연결·협력
맞춤형 정책 쉽게 설계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혁신 기술을 인증받은 2만여개의 중소기업과 정부 정책 입안자들이 참여해 협업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만들어진다. 국내에 이 같은 기업 플랫폼이 구축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는 가치사슬 협업 플랫폼 ‘단비’(가칭)를 개발해 올 하반기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을 통하면 기술 우위 기업들을 단순 평가·관리하는 것에서 벗어나 원료조달·생산·포장·판매 등 기업의 가치사슬을 연결시켜 실질적 협력체계 형성이 가능하다. 기업뿐 아니라 정부 실무자도 참여해 맞춤형 정책을 쉽게 설계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가령 커피 원두 하나를 만든다고 했을 때 컵 만드는 회사와 빨대 만드는 회사를 하나의 클러스터로 묶어 이들 간 공동 브랜드를 유도해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노비즈협회는 최근 ‘단비 플랫폼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착수했다. 플랫폼 자체는 외부 기술용역 형태로 개발되며, TF와 개발진이 주 1회 이상씩 회의를 열며 함께 작업하고 있다. 협회는 수개월에 걸친 플랫폼의 기초 설계안을 완성해 지난 19일 임병훈 이노비즈협회장(텔스타홈멜 대표)에게 보고했다.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은 이노비즈협회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시행하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인증제도’(이노비즈)에 대한 관리·인증 연장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이노비즈란 ‘Innovation’(혁신)과 ‘Business’(기업)의 합성어로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을 지칭한다. 이노비즈 기업에 선정되면 정부로부터 대출 지원과 세제 혜택 등 금융 지원과 기술개발·수출·연구인력 지원 등 각종 경영활동에서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제도 도입 초기인 2001년 1090곳이었던 이노비즈 기업 수는 최근 2만곳을 돌파했다.

중기부는 지난달 이노비즈 제도의 운영 규정을 통해 이노비즈 인증 평가를 민간위탁하는 조항을 신설했다. 그동안 기술보증기금이 인증 연장 업무에 대한 현장실사와 기술평가를 진행했으나 앞으로는 이노비즈협회가 이 권한을 갖게 된 것이다.

단비 구축 배경은 협회의 권한 확대와 갈수록 늘어나는 이노비즈 기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뿐 아니라 이들 간 사업을 적극적으로 연결시켜 시너지를 일으켜보자는 데서 비롯됐다. 임 회장은 지난 35년간 산업현장에서 뛰며 이 같은 ‘가치사슬 클러스터’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한다. 산업군에 따라 획일적으로 기업을 분류하는 게 아니라 제품의 생산 초기부터 판매에 걸친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치사슬을 촘촘히 연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책 입안자 입장에서도 제조·건설·유통 등 기존 분류 체계로는 각 기업에 맞는 실질적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기 어려웠다. 단비가 구축되면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 얽힌 가치사슬상의 검증된 협력사를 찾아 이들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노비즈협회 관계자는 "초기엔 2만여개 이노비즈 기업 중 6600여개 회원사와 정부 부처 실무자들을 중심으로 서비스하고 궁극적으로는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산업적 시너지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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