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조슬기나특파원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하기 위해 테슬라 보유 지분을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465억달러(57조5670억원) 규모의 트위터 인수 자금 조달 방안을 신고했다.
머스크는 인수자금 중 255억달러를 은행 빚으로 조달하기로 했다. 이중 약 절반인 125억달러는 테슬라 주식담보 대출이다. 대출에 나선 금융기관은 미국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영국 바클레이즈, 일본 미쓰비시 UFG 파이낸셜그룹(MUFG)과 미즈호 은행,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과 BNF 파리바 등이다.
이와 함께 머스크는 자기자본 조달을 의미하는 지분 금융(equity financing)으로 210억달러를 확보하겠다고 했으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공개하지 않았다.
주요 외신들은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담보 대출 약정분을 제외한 보유 지분을 팔거나 트위터 인수에 함께할 파트너를 확보하는 방안 등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인수전 참가를 고려 중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와 협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뉴욕포스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미국계 대형 사모펀드 토마 브라보와 트위터 인수 협력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날 신고서에서 적대적 인수합병(M&A)인 주식공개매수(텐더 오퍼·tender offer)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경영권 확보를 위해 다른 주주들을 접촉해 이들의 보유 주식을 직접 매수하는 방식이다. 앞서 그가 엘비스 프레슬리 히트곡 제목인 ‘러브 미 텐더’ 트윗을 올리자 시장에서는 다른 주주들을 접촉해 이들의 보유 주식을 직접 매입하는 텐더 오퍼를 암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었다.
이와 함께 머스크는 델라웨어주에 ‘X홀딩스’라는 지주회사 3개도 만들었다. 머스크는 이 주지회사 중 한 곳으로 트위터 인수 자금을 몰아넣은 뒤 트위터 인수에 성공할 경우 이 법인을 트위터와 합병한다는 계획이다.
트위터 이사회는 머스크의 인수 시도에 맞서 포이즌 필 전략을 시행하기로 했다. 적대적 M&A에 대응해 경영권을 방어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포이즌 필은 기존 주주에게 시가보다 훨씬 싼 가격에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날 오후 뉴욕증시에서 트위터의 주가는 전장 대비 0.39% 오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