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이냐 칩이냐” 농심-오리온, 치열한 스낵과자 '왕좌의 게임'

작년 상반기 기준 점유율… 농심 23.6%, 오리온 23.5%
깡 시리즈 앞세운 농심, 나들이 맞춤 마케팅 계획
식감 차별화 집중한 오리온, 꼬북칩 등으로 승부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국내 스낵과자 시장의 양강인 농심과 오리온의 선두 다툼이 치열하다. 두 회사 모두 ‘새우깡’과 ‘포카칩’ 등 전통 브랜드의 입지가 견고한 가운데 농심은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오리온은 차별화된 식감을 앞세워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14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농심과 오리온의 스낵과자 매출액은 1824억원, 1817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23.6%, 23.5%로 합산 점유율이 47.1%에 이른다. 농심과 오리온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크라운(11.5%)과 롯데(10.2%), 해태(9.8%)가 두 회사를 추격하고 있다.

국내 스낵과자 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2018년 1조4829억원 규모였던 스낵시장은 2020년 1조5763억원으로 성장하는 등 3년간 연평균 2.5%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농심과 오리온도 양강 체제에 만족하지 않고 점유율 확대를 위해 라인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심 '새우깡블랙'

농심은 전통 브랜드의 견고한 인기를 토대로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을 통해 시장지위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새우깡·감자깡 등 깡 시리즈부터 꿀꽈배기, 포테토칩, 바나나킥 등 스테디셀러 제품들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소비자의 니즈를 고려한 신제품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새우깡에 블랙트러플을 가미한 ‘새우깡블랙’을 출시했고, 올해 초에는 베이커리 디저트 콘셉트의 ‘쁘띠파리 롤브래드’를 선보였다. 농심은 앞으로 외부활동이 많아질 것으로 보고 ‘나들이에 좋은 스낵’ 등을 주제로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오리온이 시장공략을 위해 앞세우는 키워드는 차별화된 ‘식감’이다. 오리온이 초코파이를 잇는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려는 꼬북칩도 네 겹의 바삭한 식감을 판매 포인트로 잡고 있다. 시장도 이에 반응해 2017년 출시 이후 5년 만에 누적 판매액이 2000억원을 넘어섰다.

오리온은 꼬북칩 외 다른 제품에서도 독특한 식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콰삭칩은 일반적으로 1.3~3mm인 감자칩 두께를 0.8mm로 더욱 얇게 만들었고, 올해 초에는 기존 제품보다 크기를 두 배 이상 키워 씹을 때 가볍게 부서지는 식감을 강조한 대왕 오!감자를 선보였다. 눈을감자도 저온에서 튀겨내는 진공 프라잉 기술을 통해 특유의 오독오독한 식감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오리온 '꼬북칩 스윗바닐라맛'

업계는 스낵시장이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녀노소 좋아하는 대중적이고 익숙한 맛의 간식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안주에 대한 수요가 견고하기 때문이다. 제조사 입장에서도 스낵이라는 큰 그릇 안에 프리미엄 제품부터 새로운 식감과 형태의 제품, 원료가 강조된 제품 등 담을 수 있는 맛이 다양하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유통경제부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