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희기자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40일을 넘긴 가운데 전쟁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중화기를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마크 밀리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7일(현시시간)미국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질 것이라며 어떻게 끝날지도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미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와 체르니히우에서 완전히 철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군은 향후 동부 돈바스 지역을 중심으로 병력을 재배치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밀리 의장은 "우크라이나가 키이우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을 격퇴했지만 남동부 지역에서 치열한 전투를 앞두고 있다"며 "이후 이어질 두 번째 단계의 전쟁은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이 어떻게 끝날지 아직 미해결(open question)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도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이 수년간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전날 NATO 외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체를 장악하려는 야심을 버렸다는 징후는 없다"며 "전쟁이 오랫동안, 수개월간, 심지어 수년간 계속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NATO 외무장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무기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내가 제안할 의제는 매우 간단하다"며 "의제는 세 가지이며 그것은 무기, 무기 그리고 무기"라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NATO 회원국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공략에 대비해 개량된 중화기를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밀리 의장도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무기를 최대한 빨리 확보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밀리 의장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대공 미사일 2만5000기, 대전차 무기 6만기를 지원했으며 이들 무기가 키이우를 방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도 상원 청문회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강조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키이우로의 진격을 포기한 주된 이유는 우크라이나의 저항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부 미국 상원의원들은 이날 청문회에서 우크라이나에 무기가 빨리 제공되지 않는 게 아니나며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오스틴 장관은 무기 지원 계획을 발표하고 평균 4~5일 뒤에 우크라이나에 무기가 공급됐다며 전례없이 빠른 속도로 지원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