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처벌 전에 회복 먼저! … 경남교육청, 관계 단절 해결한다

학교폭력 관계회복지원단 250명, 4월부터 학교 현장 방문

경남교육청이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폭력 갈등을 해결하고 학생 간 관계 회복 지원에 나선다.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경남교육청이 학교폭력 관계회복지원단을 구성해 피해 학생 회복을 돕고 학교폭력 갈등을 해결하고자 나선다.

18개 모든 지역교육청에 구성된 학교폭력 관계회복지원단 250여명은 그간 학교폭력예방과 대책에 관한 법률이 지니는 ‘관계 단절’이란 한계를 뛰어넘을 것이라 전했다.

현행 학교폭력 사안 처리는 가해 학생에게 엄격한 조치를 부과하고, 가해 학생을 피해 학생으로부터 분리하는 방식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양측 학생들이 이해를 바탕으로 갈등을 건강하게 해결할 수 있는 교육적 기회를 놓친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물리적, 신체적 폭력보다 사이버 폭력, 언어폭력, 따돌림 등 새로운 유형의 관계적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

기존에 관계를 맺고 있는 사이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피해 학생에게 정신적, 심리적으로 더 큰 피해를 준다고 설명했다.

학교폭력 유형 변화로, 가해 학생의 처벌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피해 학생의 회복에 중심을 둔 피해·가해 학생 간의 관계 회복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학교폭력 관계회복지원단은 현직 교사, 전문상담사, 마을교사, 학교 관리자 및 전문직, 퇴직 교사, 전(현)직 경찰, 대학교수, 회복적 사법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다.

회복적 생활교육, 비폭력 대화, 갈등 조정 등을 내용으로 80시간 이상 연수를 이수하거나 회복적 생활교육 분야에 강의 경험이 풍부한 관계 회복 전문가들이다.

지원단은 교육청에서 개설한 통합 연수와 역량 강화 연수를 이수하고, 4월부터 학교 현장에 직접 찾아갈 방침이다.

피해회복을 돕고자 당사자들의 동의를 전제로 관계 회복과 갈등 조정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관련 학생과 대화를 나눈 뒤 심리 상담과 치료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병·의원 전문의와 연계한 아이좋아 희망드림센터와 협력해 회복을 지원할 계획이다.

마을 교사와 관계 회복 전문가는 학교에서 피해 학생의 회복과 가해 행동의 자발적 책임을 이끌어 내고, 아이들의 갈등 문제를 마을공동체와 함께 해결하는 기반을 조성할 예정이다.

송호찬 민주시민교육과장은 “가벼운 학교폭력 사안을 두고도 갈등이 심해져 소송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학교폭력을 단지 처리해야 할 사건이나 대상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가 깨어졌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를 가르치고 배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영남팀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