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2, 100만대 향해 쾌속질주…'S펜'이 효자

출시 6주 만에 돌파 전망
5G 스마트폰 중에선 최단 기록
판매 절반이 S펜 내장 '울트라'
공시지원금 확대 영향도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선보인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2’ 시리즈가 출시 약 6주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전체 S시리즈를 통틀어서는 역대 3번째며 2019년부터 선보인 5G 스마트폰 중에선 최단 기록을 경신했다.

하루 2만3천대씩 팔렸다

6일 삼성전자가 S22 시리즈의 국내 판매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정식 출시 43일만인 오는 8일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달 초에는 90만대를 넘겼고 지난 주말까지 순항했다. 하루 평균 2만3000여대씩 팔린 셈이다.

플래그십 단말인 S시리즈의 100만대 돌파 소요기간은 전통적인 흥행 척도다. S22가 세운 43일 기록은 전작인 ‘갤럭시 S21’(57일)에 비해 2주 빠른 속도다. 2019년 출시됐던 삼성 최초의 5G 스마트폰인 ‘갤럭시 S10’(47일)보다도 나흘 앞섰다. 코로나19 발병 직격탄을 맞았던 ‘갤럭시 S20’(87일가량(추정))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S22 시리즈의 글로벌 판매도 전작보다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애플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초반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미국 내 S22 시리즈 초기 3주 판매량이 전작인 S21 대비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S펜 내장 흥행 이끌어

시장에선 S펜이 내장된 ‘S22 울트라’ 효과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울트라는 국내 전체 판매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S22 플러스(+)·일반형’이 각 20%대 비중을 차지했다. 작년 노트 시리즈가 출시되지 않으면서 대기 수요가 울트라로 향한 것으로 관측된다. 쿠팡 등 e커머스와 이통사 사전예약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데다 제조사·이통사가 마케팅 차원에서 지원하는 공시지원금 확대 효과도 판매를 견인했다. 최근 이통사들이 잇따라 공시지원금을 상향하면서 9만~10만원대 5G 요금제 기준 지원금이 45만~50만원까지 늘기도 했다. S22 출고가가 99만9900원인 만큼 50% 가까운 할인률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반도체 공급망 이슈, 소비자 수요 부진 등이 맞물려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침체된 상황이다.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수요는 약 350만대로 전년 동기간(400만대) 대비 10% 넘게 역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2년 한 해 국내 시장 출하량으로 1680만대를 추정했다. 2021년(1640만대)보다는 소폭 상승하겠으나 2020년 이래 3년 연속 1700만대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GOS논란은 풀어야 할 숙제

삼성전자는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갤럭시S22 시리즈가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게임최적화서비스(GOS) 이슈로 인해 훼손된 소비자 신뢰는 풀어야 할 숙제다. 이날(6일) 기준 삼성 스마트폰 사용자 커뮤니티인 ‘삼성 멤버스’에서는 ‘GOS’ 키워드로 검색 시 1만200여개 게시글이 검색된다. GOS는 게임 앱을 실행할 때 과열로 인한 성능 저하와 폭발 문제 등을 방지하기 위해 기기 성능을 제한하는 기능이다. 소비자 불만이 커진 후 삼성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초기 성능 제한을 해제했으나 충성고객 이탈 우려가 커졌다. S22 시리즈는 GOS 이슈로 인해 성능측정(벤치마크) 전문 사이트인 긱벤치에서도 퇴출됐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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