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경고장 날린 러시아…'제재 안 풀면 국제우주정거장 협력 안해'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러시아가 국제 사회를 향해 제재를 풀지 않으면 국제우주정거장(ISS) 임무 수행에 필요한 서방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중단할 방침이라고 2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사장 드미트리 로고진 사장은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서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EU), 일본과의 ISS 부문 협력 중단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곧 정부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고진 사장은 러시아와 서방의 우주 분야 협력은 국제사회가 러시아에 부과한 모든 제재를 해제해야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불법적인 제재를 완전하고 조건 없이 철회해야 (서방) 파트너들과 정상적인 관계로 복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경고에 미국과 EU 등은 러시아 우주산업 분야에 대한 제재 해제방안을 논의하자는 러시아의 요청을 거부했다고 로고진 사장은 전했다. 로고진 사장은 빌 넬슨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과 조세프 아쉬바허 유럽우주국(ESA) 국장, 리사 캠벨 캐나다 우주국(CSA) 국장이 보낸 서한의 답변이 거의 같았다며 이들이 ISS의 지속적인 운영과 협력을 위해 자국 정부와 함께할 것이라는 서한의 내용을 공개했다.

로고진 사장의 이같은 경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두달 가까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달 침공 이후 미국과 EU 등이 대규모 제재를 가하면서 러시아가 이에 대응해 ISS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ISS는 미국과 러시아의 기술로 가동되고 있는 만큼 어느 한 국가가 빠지기만 해도 사실상 운영이 불가능하다. 실제 로고진 사장은 지난달 12일 "서방 세계의 제재가 ISS 운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ISS의 추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공습이 ISS의 미래를 불확실 속으로 밀어넣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ISS 사령관을 맡았던 러시아인 우주비행사와 최장 ISS 체류 기록을 세운 미국인 우주비행사가 함께 러시아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귀환했고, ISS 사령관이었던 러시아 우주비행사 안톤 슈카플레로프가 우주를 떠나기 전 미국인 우주비행사인 토머스 마시번에게 ISS 지휘권의 상징인 우주정거장 열쇠를 넘기고 지구 귀환길에 올랐다. 이에 우주에서 만큼은 평화 구도가 그려지고 ISS 운영에도 차질은 없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지만 귀환 이틀 만에 결국 또 다시 러시아의 경고가 나오게 됐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