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연기자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6·1 지방선거에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2일 "중학교 때 천막집에서 살던 경기도에서 이제 제 인생을 걸고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이 경기도에 연고가 없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그와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다시 경기도에서 시작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경기도 광주군 중부면 단대리. 50년 전 여섯 가족이 살던 그곳에 다시 섰다"면서 경기도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 철거민들이 십만 명 넘게 그곳에 버려졌다. 그들이 저마다 천막집을 짓고 살면서 오늘날 성남시가 시작됐다"며 "중학생이던 저도 할머니, 어머니, 동생들도 그곳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목요일,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이제 성남시 수정구 단대동이 된 50년 전 그 자리였다"면서 "50년 전 앞길이 보이지 않던 그 소년과 가족의 삶을 챙긴다는 마음으로 경기도 민생을 챙기겠다"고 피력했다.
김 대표는 또 "제 인생의 절반을 광주, 성남, 과천, 안양, 의왕에서 살았다"며 "공직과 대학총장을 하며 20년을 경기도에서 일했다. 저는 누구보다 경기도를 잘 알고,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 인생에 기회를 열어준 경기도에서, 이제 제 인생을 걸고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이처럼 경기도와의 인연을 강조하는 것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나올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서 30여년 거주한 것 뿐만 아니라 아주대 총장까지 역임해 지역 연고가 깊다는 점을 강조하는 김 대표와는 달리, 대구 4선 의원을 지낸 유 전 의원은 상대적으로 경기도 지역 기반이 약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전일 MBC라디오에서 유 전 의원에 대해 "아마 경기도에서 세금 1원도 안 내봤을 것"이라며 "대구시장에 출마했더라면 납득했을 것"이라고 저격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 전 의원은 '연고'보다 '능력'이 중요하다고 맞받아치고 있다.
같은 날 CBS라디오에 나온 유 전 의원은 "한국 축구가 4강 올라갈 때 히딩크 감독이 대한민국 국적을 가져서, 연고가 있어서 한국축구를 4강으로 만든 게 아니지 않나"라며 '경기도에 연고가 없어 경기도지사로 부적절하다'는 일각의 비판에 이같이 대꾸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