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탄 'NEW 롯데'…설계는 끝났다

창립 55주년 신사업 가속
초실감형 메타버스 라이프
이르면 2분기 베타서비스
지상관광-쇼핑-항공 연결
UAM 사업 올해 실증비행
롯데헬스케어에 700억 투자

롯데정보통신과 자회사 칼리버스가 구현한 롯데의 메타버스 세계.

신동빈 롯데 회장.

"오늘이 아닌 내일의 세상에서 중요해질 역량에 대한 투자가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2022년 신년사)

"시대 변화를 읽고 미래지향적 경영을 통해 신규 고객과 시장을 창출하는 데 투자를 집중해야 합니다."(2022년 상반기 VCM, 옛 사장단 회의)

신동빈 롯데 회장이 줄곧 강조한 메시지에 올해 롯데의 방향성이 드러나 있다. 오는 3일 창립 55주년을 맞는 롯데는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새 롯데'로 거듭나기 위해 헬스케어·메타버스·도심항공교통(UAM)을 키워드로 한 신사업 추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가상융합세상에서 롯데가 기준 돼야"

메타버스는 평소 첨단기기, 미래기술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이 높은 '얼리어답터'인 신 회장의 관심이 큰 신사업 분야다. 올들어 주요 경영진 회의도 신 회장 주도로 메타버스에서 진행됐다. 롯데 메타버스 사업을 주도하는 롯데정보통신은 초실감형 콘텐츠를 위해 지난해 7월 칼리버스(옛 비전브이알)를 120억원에 인수, '초실감형 메타버스 라이프 플랫폼'으로 시장을 선도한다는 포부다. 결제 기능을 갖춘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해 이르면 올 2분기 중에 베타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상 기반 네트워크와 항공을 연결하는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롯데지주와 롯데렌탈은 지난해 11월 미국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 모비우스에너지, 인천시와 UAM 사업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올해 실증 비행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 상용화가 목표다. 롯데는 이를 통해 그룹이 보유한 지상 교통, 관광, 쇼핑 인프라와 항공 교통을 연결한다. 롯데렌탈은 항공과 지상을 연결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운영을 추진하고 버티포트(UAM 이착륙장)와 충전소, 터미널 등 제반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바이오·헬스케어사업 역시 각 롯데지주 신성장 2·3팀 주도로 적극 추진 중이다. 롯데지주는 700억원을 투자해 롯데헬스케어 법인을 설립하고 과학적 진단과 처방 등 건강관리 전 영역에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다. 향후 메디컬 영역까지 확장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도 구상하고 있다. 식품 사업군과 협업해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하고 실버타운 사업도 추진한다. 바이오 사업도 외부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브랜드, 디자인, IT 등에 투자해야"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도 본격화한다. 지난해 한샘에 이어 올해 한국미니스톱 인수, 쏘카 지분 취득 등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 이후 롯데가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인수·합병 또는 지분 투자에 나선 건수만 12건에 이르며 금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롯데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도 추진, 신사업 확장성을 높이고 분유부터 실버푸드까지 전 연령, 전 생애에 걸친 식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새 롯데'를 아우를 디자인 혁신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9월 롯데지주 내 디자인경영센터를 신설,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출신 배상민 센터장을 중심으로 머리를 맞대고 있다. '올드함'이 아닌 '해리티지(유산)'를 담을 전략적 자산으로서의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롯데제과 등 사업부를 다니며 연구 중이다. 롯데 관계자는 "폭넓은 사업영역을 아우르는 롯데의 통일된 디자인 철학을 수립해 고객과 커뮤니케이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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