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수입 급증에 이달 1~20일 무역적자 21억달러…원유 57.8%·가스 114.3% ↑

에너지 가격 급등·공급망 불안
수출 10.1% 늘었지만, 수입은 18.9% 증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세종=권해영 기자] 국제유가 급등으로 이달 1~20일 무역수지가 21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수출액이 늘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며 수입액이 더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20일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20억7800만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기간엔 7억54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수지는 59억77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한 393억3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전 세계 에너지 가격 급등 및 공급망 불안으로 에너지 수입액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반짝' 흑자 전환한 무역수지는 두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월 4억3000만달러 적자, 올해 1월 48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가 2월 8억4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이 같은 무역수지 적자는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수입에 의존하는 에너지원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수출은 선방했지만 유가 상승과 맞물려 에너지 수입액 증가세는 계속되고 있다. 이달 1~20일 원유 수입액은 53억1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7.8% 증가했다. 가스는 35억6300만달러, 석유는 17억4400만달러, 석탄은 11억6500만달러 규모로 수입해 1년 전보다 수입액이 114.3%, 52.5%, 68.7% 급증했다.

반면 수출은 37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1% 늘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6.4% 증가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3.5일로 작년보다 2일 줄었다.

우리 경제 성장엔진인 무역수지 적자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올해 재정수지에 이어 경상수지까지 동시에 적자에 빠지는 이른바 '쌍둥이 적자'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달초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18억1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50억달러 가까이 줄었다.

세종=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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