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는 기업, 희비 엇갈리는 주가

포스코, 11%↑ 반등 성공
CJ ENM, 14만원대로 하락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기업 분할은 주가에 약일까, 독일까. 최근 기업분할을 발표한 포스코(POSCO)와 CJ ENM 주가의 희비가 엇갈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달 들어 11% 넘게 올랐다. 전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30만원 회복을 눈앞에 뒀다. 업황 우려에 지난달 내내 약세를 보이며 30만원선이 무너진 포스코는 지주회사 전환 소식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포스코는 철강업을 하는 사업회사와 투자전문 지주회사로 분할한 뒤 지주회사 아래에 포스코 사업회사와 주요 계열사를 자회사로 두는 방식으로 지주회사 전환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분할 방식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으면서 물적 분할과 인적 분할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지주회사 전환은 영업회사(자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한 지주회사를 상장하고 영업회사는 비상장으로 두는 물적 분할 방식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주회사와 영업회사를 모두 상장하는 인적 분할 방식의 경우 지주회사가 영업회사의 지분 30%(자기주식 13.3% 보유)를 확보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올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13조원에 달하는 만큼 지주회사 전환 추진의 배경은 자금조달 목적보다는 2차전지 소재와 수소 등 신성장 사업들이 철강 본업과는 별도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적 분할 방식에 무게를 실었다.

반면 CJ ENM은 분할 이슈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 달 전 17만원대였던 주가는 14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이달 들어 반등 기미가 나타나고 있지만 하락폭을 만회하기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앞서 CJ ENM은 지난달 예능,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사업의 주요 제작 기능의 물적 분할을 통한 신설법인 추진 계획을 공시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작 기능만 분할이 예상되고 미디어사업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 분할하는 신설 법인도 단기간 내에 바로 상장하는 것이 아니기에 CJ ENM의 기업 가치를 훼손시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지금 당장 주가가 하락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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