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시장 사활 건 유통업 “IT개발자 모십니다”

롯데온 출범 후 최대규모 경력자 모집
GS리테일·11번가도 개발자·엔지니어 확보

연말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마무리 지은 유통업계가 ‘IT 개발자 모시기’에 나섰다. 올해 대규모 인수합병(M&A) 등을 마친 유통업계는 내년 e커머스 시장점유율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을 대비, 당장 실무에 투입될 수 있는 경력자를 확보해 IT 경쟁력 강화에 미리 나서겠다는 계산이다.

롯데온, 최대 규모 IT 경력 채용

7일 롯데온(롯데ON)은 8일부터 오는 22일까지 IT·사용자경험(UX) 직군 경력사원 공개 채용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채용은 세 자릿수 규모로 이뤄진다. 롯데온이 출범 이후 대규모 공개 채용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롯데온은 개발 직군이 유연근무제에 따라 본인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근무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자기계발지원금과 아마존웹서비스(AWS) 정규 교육 등을 통해 역량 향상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모집 분야는 상품매니저(PM), 상품개발자(PD), 데이터, 테크, UX 등 5개 부문 25개 직무로 IT분야 대부분 직군을 포함한다. 상품 전시, 검색·추천, 주문, 결제 등 PM부문과 프론트엔드, 백엔드,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등 PD부문, 데이터 분석 및 보안, 인공지능(AI) 등을 담당하는 데이터부문, 클라우드 운영 및 보안업무를 맡는 테크부문, UX 디자인, 모션 그래픽을 담당하는 UX부문 등이다. 롯데온은 최근 성장세에 발맞춰 플랫폼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해 온오프라인에서 차별화된 쇼핑 플랫폼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물류 핵심인재 확보

GS리테일도 오는 12일까지 디지털커머스 비즈니스유닛(BU)의 경력사원 공개 채용을 진행한다. 디지털커머스 BU는 GS리테일이 지난 7월 GS샵과 통합 법인으로 출범하며 신설한 조직으로 GS샵, GS프레시몰, 심플리쿡, 달리살다 등 e커머스 전 사업 영역을 총괄한다. 모집 분야는 디지털커머스 BU 산하의 각 브랜드별 상품기획(MD), 마케팅, 전략 등 사업 핵심 영역의 10개 직군이다. GS리테일은 2025년까지 디지털커머스를 중점 육성해 사업 규모를 5조8000억원까지 성장시킬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문 인재 육성과 IT 인프라 구축 등에 2700억원을 투자한다.

11번가는 검색서비스와 광고플랫폼, 간편결제플랫폼 등에서 개발과 운영을 담당할 경력 엔지니어를 모집 중이다. 빅데이터 처리 시스템 개발과 시스템·클라우드 엔지니어, iOS 앱 개발 등 분야별 자격요건과 모집기한은 상이하다.

SSG닷컴도 지난달 IT를 포함한 물류분야 경력직 모집 공고를 내고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물류 네트워크 및 인프라 기획을 비롯해 풀필먼트 사업·서비스 기획과 셀러 유치, 물류센터 프로젝트 관리, 라스트마일 네트워크 기획·운영 등 대부분이 물류 자동화와 배송 시스템 관련 업무에 투입될 IT·개발인력들이다.

2022년 유통 격변기 대비

유통업계는 올해 시작된 디지털 전환에 이어 2022년 온오프라인이 완전히 결합된 새로운 디지털커머스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새 쇼핑 환경을 구현해낼 경력직들을 선점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지난해부터 게임·스타트업계를 중심으로 고연봉과 스톡옵션 지급 등을 앞세워 IT 인력을 대거 흡수하면서 가뜩이나 개발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우수 인재들마저 이탈해 대규모 충원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마다 온라인·디지털 조직을 강화하기 위해 계속 인력을 충원하고 있지만 네이버나 쿠팡 등과는 규모 면에서, 마켓컬리 같은 신생 e커머스 기업들과는 플랫폼 구성과 서비스 측면에서 차별화하기 위해 인재 확보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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