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 갉아먹는 ‘조용한 악마’, 그 이름 당뇨

소홀히 하면 절단까지도 … 청결한 발 관리로 합병증 예방해야

[이미지출처=클립아트코리아]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지난 14일은 1991년 국제당뇨병연맹과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세계 당뇨병의 날’이었다.

다양한 합병증으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당뇨병 퇴치를 위해 노력하고 병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 제정됐다.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뤄지지 않는 대사질환이다.

유전인자 외에도 스트레스, 과식, 운동 부족, 비만, 고령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국제당뇨병연맹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 세계 당뇨 인구는 4억 2500만명으로 2024년에는 48%가 증가한 6억 29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당뇨병학회의 ‘2018 팩트 시트’에서는 국내 환자가 5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며 당뇨 전 단계까지 포함하면 1300만명이 넘을 것으로 봤다.

당뇨병은 다른 질환에 비해 합병증이 무시무시해 최대한 빠른 진단과 명확한 치료가 필요하다.

대표적 합병증인 당뇨병성 족부병증은 주로 발 궤양으로 나타나는데 당뇨병 환자의 약 15~25%가 한 번 이상 경험한다.

당뇨병을 앓으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감각이 둔해져 발에 상처가 생겨도 잘 느끼지 못한다.

세균에 대한 저항력도 약해져 작은 상처에도 궤양으로 급속히 진행되는 경우가 잦다.

그 때문에 해당 질환 환자의 50%가 감염 합병증을 동반해 발을 절단하는 경우가 20%에 달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화끈거림, 발 저림, 감각 저하, 피부색 변화, 물집 등이 나타나며 증상에 따른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일명 ‘당뇨발’이라 부르는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매일 깨끗하게 발을 씻고 물기를 잘 말려야 한다.

발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습크림을 바르고 땀을 잘 흡수하는 양말과 통풍이 잘되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발에 상처 등 이상이 없는지 매일 살피고 조금이라도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혈당 조절이 잘 안 되거나 당뇨병성 족부병증 유경험자, 발에 기형이 있는 자, 무좀, 굳은살, 티눈이 있는 경우는 족부병증 발병률이 비교적 높다.

신경합병증 또는 말초혈관질환을 앓거나 흡연을 하는 경우도 해당 합병증이 찾아올 확률이 높으니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당뇨발 외에도 망막병증, 신장병증, 신경병증, 관상동맥질환, 말초동맥질환, 뇌혈관질환 등 다양한 만성 합병증이 존재한다.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급성 합병증에는 당뇨병성 케톤산증, 고혈당 성 고삼투압 증후군 등이 있다.

대동병원 족부센터 유성호 과장은 “당뇨병성 족부병증은 재발이 잦고, 방치하면 다리를 절단하기도 한다”며 “초기 대응이 무척 중요하니 일상에서의 예방법 실천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수습기자 ryeo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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